코로나로 최악의 해를 맞았던 한국 영화계/극장가가 2021년을 보내며, 그래도 희망의 2022년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판타지 한 편을 완성했다. 충무로 중견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해피 뉴 이어>이다. ‘해피 뉴 이어’는 29일 극장과 티빙(TVING)에서 동시 개봉한다.
어제(27일) 오후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해피 뉴이어’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상영에 이어 곽재용 감독과 배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이광수, 고성희, 조준영, 원지안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호텔 엠로스의 대표부터 호텔리어, 고객들의 이야기가 ‘그랜드호텔’식으로 펼쳐진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은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 기획 당시에는 팬데믹 상황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그런 시기를 맞았고, 지금 같은 연말을 보내게 되었다. 영화를 통해서나마 다른 세상, 예전에 느꼈던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호텔리어 소진을 연기한 한지민은 “소진이라는 캐릭터가 내 성격과 비슷해 보였다. 오랜 친구를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다.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사랑 이야기라 해보고 싶었다”며, “그리고 짝사랑하는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없어서 더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연애도, 취직도 뜻대로 되지 않는 재용을 연기한 강하늘은 극중에서 조준영과 키스(?)신에 대해 “준영씨 연기 인생에 첫 키스신인데, 그걸 내가 앗아가서 정말 죄송하다. 촬영 현장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준영은 “첫 키스신이 ‘해피 뉴 이어’의 첫 촬영이기도 했다. 강하늘 선배와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어서 나는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키스씬은 수영장 마우스투마우스 인공호흡 장면이다)
임윤아는 호텔 객실 모닝콜 담당 직원 수연을 연기한다. ‘내일 없는 삶’을 생각 중인 재용(강하늘)의 아침을 깨우는 역할이다. “목소리 위주로 나와서 새로운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다. 목소리로만 나오다 보니, 톤이나 발음, 감정전달에 있어서 중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혜영과 함께 중년의 로맨스를 펼친 정진영은 “싱싱하고 젊은 친구들의 멋지고 재미있는 사랑이야기 사이에서 우리같은 나이 먹은 사람들의 사랑이야기가 작품을 구질구질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에 대해 나이든 이들의 사랑은 욕망을 절제하기 때문에 더 깊은 마음이라고 설명해주더라. 로맨스의 거장의 말씀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믿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 대표를 연기한 이동욱은 이번 작품을 ‘라이프’에 이어 두 번째로 원진아와 호흡을 맞췄다. “’라이프’에서는 친구 사이였고, 이제는 막 사랑을 시작하는 관계였다.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덕분에 연기하기 편했다.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면, 지금 친구에서 연인이 됐으니 부부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진아는 뮤지컬배우를 꿈꾸는 호텔리어 백이영을 연기한다. “춤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을 맛보기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만큼 만족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영화만의, 커플만의 좀 더 현실적이고, 좀 더 동화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구성하려고 했다”는 곽재용 감독의 판타지 로맨스 <해피 뉴 이어>는 내일(29일) 극장과 티빙을 통해 동시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