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가 주관하는 제8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이 지난 17일(금) 서울 강남구 SJ 쿤스트할레에서 열렸다.
제8회 시상식에서는 올해 신설한 신인감독·배우상 등 16개 부문과 특별공로상, 올해의 클로즈업상을 수여했다. 작품상 등 6개상을 수상한 <모가디슈>의 강혜정 대표(외유내강)는 “황기성 대표님의 시상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콘텐츠 제작자가 아니라 필름(영화) 제작가임을 새삼 되새겼다”며 “영화 만드는 사람들,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정신 더 바짝 차리고 진짜 잘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자산어보>로 감독상을 차지한 이준익은 촬영현장에서 찍은 영상을 보내왔다. 이 감독은 “새 영화 작업 일정 때문에 시간을 못내 아쉽다”면서 “다음에 또 도전해 함께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그의 감독상 수상은 제4회(2017) 때 <박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설경구도 두 번째다. 제1회(2014) 때 <나의 독재자>로, 이번 제8회에 <자산어보>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배우 가운데 두 번 수상은 설경구가 유일하다. 그는 첫 시상식 때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고 한편으로는 ‘또 전철을 밟는 하나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예전에 제1회 시상식 때 제가 상을 받은 영화상들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낸 바 있다. 설경구는 “그때 망언을 했다”며 “100~200회로 이어가는 제협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세 번째 수상은 절반을 앞당겨 4년 뒤에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두심도 현장에서 영상을 보내왔다. <빛나는 순간>에서 열연을 펼친 70대 해녀 ‘진옥’에 대해 고두심은 “애착이 매우 많이 갔던 인물”이라며 “제 연기 인생을 빛내준 제작진·제작사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리 수상한 이 영화의 소준문 감독은 “70세 생신을 맞은 날 촬영현장에서 함께 축하드리는 자리를 가졌다”면서 “파도가 높은 날에 걱정을 하자 ‘나 고두심이야’라고 하시던 열정과 책임감 넘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세자매>의 이승원 감독은 “첫 시나리오를 선보였을 때 기본이 안 돼 있다고 질타받았는데 7년 만에 각본상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배우들이 빛나는 시나리오를 많이 쓰고 연출하겠다”면서 “아내(배우 김선영)에게 경제적 도움은 못 주니까 상이라도 많이 안겨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모가디슈>의 허준호는 “평소에 우러러보던, 다시 일어나라고 응원해 주신 선생님들과 선배·형님들께 인사드리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앞으로 정말 열심히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세자매>의 김선영은 “3~4년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제작사와 제작진이 고맙기 그지없다”면서 “좋은 영화에 좋은 캐릭터로 기회를 준 이승원 감독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올해 신설한 신인감독상과 배우상은 홍의정 감독과 이유미에게 돌아갔다. 홍의정 감독은 첫 장편 <소리도 없이> 각본·감독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두루 수상했다. 홍감독은 “김태완(루이스픽쳐스)·김형옥(브로콜리픽쳐스) 대표님과 멋진 배우·스태프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새 작품을 찍고 있는 <인질>과 <어른들은 몰라요>의 이유미는 <황해> <박화영> 등에 이어 <오징어 게임>으로 한층 각광받고 있다. 이유미는 “큰상을 주신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그간 저를 응원해준 분들과 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수상의 기쁨을 영원한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했다.
신혜선은 ‘올해의 클로즈업상’ 수상으로 주목받았다. 이 상은 제8회 시상식의 메인 후원사인 IOK Company에서 선정·시상한다. 한 해 동안 빛나는 노력과 활동을 보여주었고 한국영화계에서 앞으로 주목할 영화인에게 수여한다. 영화 <하루> <결백> <도굴> 등에 이어 선보일 작품으로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혜선은 “많이 부족하다”면서 “열심히 배우고 닦아 좋은 배우로 성장하겠다”고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