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KBS 1TV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이희섭 감독의 다큐멘터리 [고양이 집사]가 방송된다.
1만년 쯤 전에 중동에서 퍼지기 시작했다는 길들여진 고양이는 이제 개와 더불어 인간의 가장 친근한 반려동물이 되었다. TV에서는 개를 다룬 프로그램이 많지만 영화 쪽에서는 고양이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그만큼 고양이가 귀엽고, 고양이가 지천에 깔렸다(!)는 소리일 것이다. 오늘 방송되는 [고양이집사]도 전국방방곡곡에서 야옹거리며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고양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고양이집사]에서는 전국의 길냥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자발적 시민 집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중국집 사장님은 고양이를 위해 매일 고양이 도시락을 준비하여 스쿠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배달한다. 주민센터 사람들은 마당 한 쪽에 고양이를 위한 급식소를 마련한다. 노량진수산물센터(옛날 건물)에는 아직도 생선가게를 떠나지 않는 주인을 따르는 고양이가 있다. 재개발단지에는 어김없이 버려진 고양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집사들은 오늘도 거르지 않고, 고양이를 찾아나선다.
[고양이집사]는 2017년 선보인 고양이 다큐멘터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는 대만, 일본, 한국의 고양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영화를 만든 조은성 감독은 한국의 고양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집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 이번 영화를 만들었단다. 춘천과 서울, 성남, 파주, 부산을 오가며 각지의 고양이와 집사의 오묘한 어울림을 카메라에 담는다.
오늘도 아파트 주차장 어딘가에, 동네 길목 어딘가에, 담벼락에서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들. 다큐멘터리 [고양이 집사]에서는 마성의 눈빛을 가진 이 요물에게 홀린 집사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물론, 논란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 고양이에게는 집사가, 집사에겐 고양이가 있어 행복하고, 삶의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오늘밤 12사 10분 방송되는 [고양이집사]이다. 참,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배우 임수정이 따뜻한 내레이션으로 고양이를 불러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