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감독으로 변신한다.
오늘(6일) 오전,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방식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감독으로 나선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배우가 참석했다.
네 배우는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통해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편 한 편씩의 연출을 맡았다.
박정민은 "이번 프로젝트 제작자 중 한 명인 이제훈 배우의 전화 한 통이 시작을 하게 되었다. 스무 살 무렵 학교 다닐 때 연출을 해본 뒤로는 꿈도 못 꿔봤고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갖고 있던 시나리오를 영화로 옮길 기회를 주셔서 굉장히 감사했고 뿌듯했고 설렜다." 고 말했고, 손석구는 "저는 직접 찾아간 케이스다. 이제훈의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몇 개월 있다 진짜 하더라.“고 밝혔다.
최희서는 "손석구 배우가 같이 하자고 했다. 이제훈 배우와는 영화 '박열'로 친분이 있어서 연락을 했더니 '박정민도 같이 한다'고 하더라. [어벤져스]급이었다. 끼고 싶었다."고 말했고, 이제훈은 "제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를 통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배우들이 연출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연출에 대해 관심 있는 배우분들을 모시게 돼서 제가 너무 영광이고 이렇게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자체가 감개무량하다."며 프로젝트를 진행한 소감을 밝혔다.
박정민은 어른들의 정치판 뺨치는 듯한 초등학교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반장선거]의 극본과 연출을 담당했다. 박정민은 "초등학생들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영화에 신나는 음악을 버무려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마미손이라는 뮤지션을 찾아갔다"면서 “"누아르 장르의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만들다 보니 영화가 어두워지고 그러다 보니 보시는 분께서 그런 장르라고 느끼신 것 같다."
손석구는 마지못해 친척의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변중희)와 조카(임성재)의 이야기를 담은 ‘재방송’을 담당헀다. 손석구는 "결혼식장을 이모와 조카 사이로 보이는 둘을 봤다. 왠지 소외된 것 같았다. 식장 뒤쪽에서 결혼식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저 둘의 관계를 드라마로 담으면 재밌을 것 같았다. 제 상상을 더한 이야기이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10년 전부터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싶었다. 준비를 하다가 자신이 없어서 포기를 했다. 그래서인지 연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이번에 해결이 됐다. 장편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희서는 싱글맘 소영(최희서)과 아홉 살 딸 반디(박소이)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희서는 "3년 쯤 전에 쓰다만 시나리오였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소이를 보고 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소이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적인 가능성도 보았다."
이제훈은 청춘의 불안정한 현실을 극사실주의로 그린 '블루 해피니스'의 연출을 맡았다. 정해인이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느라 바쁜 주인공을 연기했다.
이제훈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 제작하면서 연출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현실을 살고 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보자는 마음에 글을 썼고, 연출까지 하게 되었다.“
정해인을 캐스팅한 것과 관련하여 “조심스럽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하겠다는 말을 듣고 너무 신이 났다. 이게 감독의 마음이구나 생각되었다. 운이 좋았던 것이다. 거절을 당하면서 쓴맛도 느껴야 하는데 그런 경험 없이 캐스팅을 하게 돼서 진짜 연출을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한편 제작발표회 말미에 네 감독은 각자 자신의 '언프레임드'에 대해 각각 '새로운 시작'(이제훈),'선물'(최희서), '30대에 한 선택 중 제일 잘 한 선택'(손석구), '반성'(박정민)을 꼽았다.
한편 지난 10월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팬에게 살짝 선을 보였던 [언프레임드]는 8일(수) OTT 왓챠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