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카인드 킬러의 수제자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매기 큐의 액션은 여전하다. 곧고 단단한 심지에서 나오는 강력한 타격감이 담긴 시원한 액션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만든다.
영화 '킬링 카인드: 킬러의 수제자'(감독 마틴 캠벨)는 베트남 갱단에 의해 잔혹하게 부모를 잃은 후 무디(사무엘 L. 잭슨)에게 거둬져 킬러로 거듭난 안나(매기 큐 분)의 복수 과정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매기 큐의 강력한 액션 한 방, 이에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사무엘 L. 잭슨과 마이클 키튼이 힘을 합친 액션 블록버스터다.
작품은 초반부 베트남 갱단의 폭력 사태 이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안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는 누군가를 납치한 후 납치한 이의 두목에게 너무나도 쉽게 잡혀가지만 이내 곧 이것은 모두 연기였으며 진짜 타겟이었던 두목을 그 자리에서 제거해버린다. 안나 앞에서 속절없이 쓰러지는 수많은 폭력배들은 덩치에 비해 종이 인간처럼 보일 정도다.
킬링 카인드 킬러의 수제자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안나는 그동안 무디와 함께 자라며 킬러로 거듭났고 그와 피를 섞지 않음에도 가족 같은 심정을 느끼며 함께 지내게 됐다. 하지만 예전의 모습과 달리 어딘가 아파 보이는 무디는 안나에게 미스터리한 인물 루카스 헤이스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한다. 무언가 불안한 상황 속, 안나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집에 돌아오자 무디가 잔인하게 살해를 당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이 죽음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거대한 세력의 배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이 가져왔던 소중한 모든 것을 잃은 그는 잔혹한 복수를 결심한다.
배우 매기 큐의 역량은 단지 액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가족 같은 사람을 잃은 후의 감정, 모든 것을 잃은 이의 애절한 심정을 표현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를 다시 옭아매는 그늘 늪 같은 고통 속에서 복수를 선택한 그의 여정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더불어 주연 배우 마이클 키튼, 사무엘 L. 잭슨 또한 그들이 연기파 배우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능숙한 액션,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시종일관 'XXXX'라는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무엘 잭슨의 시그니처 매력 또한 작품 중간 중간 양념처럼 뿌려져 재미를 더한다.
킬링 카인드 킬러의 수제자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우리의 과거는 우리가 떠난 곳에 남아있지 않아. 사람은 누구나 흉터가 있어. 그걸 오래 바라보면 어쩌다 다쳤는지만 떠오르는 거야."
복수를 향해 걸어가는 안나의 여정은 마치 우리의 삶과도 같다. 인생을 살며 인간이라면 모두가 상처를 받고 살아가고, 어떠한 흉터를 숨기면서 일상을 견뎌내곤 한다. 하지만 그 흉터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늪에서 어떻게 빠져나오는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린 몫이다. 이것은 이 작품의 엔딩까지 달려가는 안나의 표정 변화에서도 느낄 수 있는 사실일 것이다. 오는 2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