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추악한 어른들의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15일 오전 11시에 열린 '오징어게임' 제작발표회에서는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내놓기까지 오랜 기간 고군분투했다.
그는 "작품이 난해한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투자도 안 됐고 캐스팅도 안 해서 1년 정도 준비하다가 서랍에 넣어뒀다. 하지만 10여 년 지나고 꺼내 보니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살벌한 게임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 다시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너무 재밌고 지금 이야기 같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이 만들 적기라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확장해서 만들게 됐다"고 언급했다.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고단한 삶의 벼랑에서 어머니와 자신의 딸을 위해 '오징어 게임'에 도전하는 인물로 고군분투한다.
그는 "기훈은 낙천적이고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인물인데 직장이 변변찮고 돈벌이가 시원찮다. 그렇다 보니 상금이 크게 걸린 게임에 참여한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를 보니 한동안 너무 무서웠다. 내가 저렇게 연기를 했나, 뇌가 없나 싶었다"고 말하며 폭소했다.
기훈의 동네 친구이자 엘리트 회사원이지만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게 된 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는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선배님에 대한 애정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더불어 자신의 연기에 대해 "인물이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을 따라갔다"고 언급한 그는 심리적으로 변하는 것을 시청자들이 유심히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에는 다양한 조연 배우들이 등장해 극의 재미를 살린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의 판을 더욱 극악무도하게 만드는 역할로 활약한다.
오디션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오디션에서 살아남은 그는 "비슷했던 것 같다. 당시에도 한 스테이지마다 떨어지면 끝이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니 절실한 상관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와 '오징어 게임'을 비교하며 회상했다.
더불어 허성태와 악연으로 엮여 등장하는 정호연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발돋움한다.
정호연 배우에 대해 "눈빛, 외모, 연기 톤까지 내가 찾던 연기를 영상 속에서 해주고 있더라. 내 예감은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극찬했다.
위하준은 사라진 형의 행방을 찾기 위해 잠입하는 형사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관찰자 입장의 역할이기도 하다. 숨겨진 비밀에 다가서게 되는 인물이다"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촬영 당시를 떠올린 그는 "신을 혼자 이끌어가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이 너무 잘 이끌어주셨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아쉬웠던 점들을 밝혔다.
한편,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참혹한 풍경이 그려지는 '오징어 게임'은 오는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