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주차를 맞아 여전히 뜨거운 입소문 속에 상영중인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쳤다.
16일(목) 오후 서울 대한극장에서는 박찬욱 감독과이 참석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진행되었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1일 개봉되어 현재 340만 관객이 들었다.
영화주간지 <씨네 21>의 김성훈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GV에는 약 2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하여 박 감독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영화 속 하나의 대사가 여러 인물을 통해 반복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대사 반복의 놀이가 영화 전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반복된 대사의 쓰임이 인물들의 관계와 스토리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히데코가 1부에서 일본어로 말했던 것을 2부에서 한국어로 바꿔서 하는 등 변주가 이어지는데, 이런 부분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객들 사이 뜨겁게 회자되고 있는 영화 속 OST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조영욱 음악감독과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함께 해왔기에 호흡이 잘 맞는다. 엔딩곡 ‘임이 오는 소리’는 ‘뚜아에무아’의 원곡으로 원래는 남녀 듀엣곡이다. <아가씨>의 엔딩곡은 히데코와 숙희가 함께 부르는 것처럼 여자 듀엣으로 새롭게 작업했다. 가수 가인이 히데코, 민서가 숙희라고 생각하며 불러달라고 요청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번에 진행된 <아가씨> 관객과의 대화에는 영화를 다섯 번 이상 관람한 관객들이 참석, 박찬욱 감독과 심도있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한 번 봐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여러 번 관람해 주시는 관객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종료된 뒤 박찬욱 감독은 밀려드는 관객들의 사인, 사진 촬영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사진제공 = 영화사/호호호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