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민감독-윤혜리-오민애-김권후 ⓒ농부영화사
<물고기>(2013)와 <혼자>(2016), 단 두 편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환상적인 영화세상을 구축한 시네아스트 박홍민 감독이 세 번째 장편영화 <그대 너머에>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이번 작품 역시 존재와 기억, 망각을 다루며 관객을 매혹시킨다.
2일(목)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그대 너머에> 시사회에서는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박홍민 감독, 김권후, 윤혜리, 오민애 배우가 미리 촬영된 Q&A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박홍민 감독은 “주변 분들이 힘든 상황을 겪고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과 기억을 가지고 영화를 구성하고 작업하게 됐다”며 기획 계기를 밝혔다. 또 ‘기억’이라는 소재에 집중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내 존재와 기억이 있다면 존재는 영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영화 안에 담았다”며 답했다.
주인공 ‘경호’ 역의 김권후 배우는 시나리오에 대한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혼자 미로 속에 갇힌 느낌을 받았다.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서부터는 픽션인지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며 대본을 읽자마자 매혹당했던 소감을 전했다.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는 ‘경호’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울 때 ‘지연’이 찾아와서 ‘인숙’과 처음 만났던 놀이터로 데려가는 장면을 꼽으며 “롱테이크 씬이었고 야외에서 촬영하다보니 여러 제약이 많았다”고 전하며 매력적인 미장센과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를 담아낸 모두의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영화 [그대 너머에] ⓒ농부영화사
이번 <그대 너머에>를 통해 첫 장편 영화에 데뷔한 윤혜리 배우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장편은 처음이라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도 잠시 했었지만 장편이라고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했다. 똑같이 인물에 집중하고 감독님 이야기도 많이 들으면서 순간순간 진심으로 연기하려 했다”며 당찬 소감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그럼 다 괜찮아야 하는 거예요?’를 꼽으며 “이 대사가 꼭 모든 게 다 괜찮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가 되는 느낌이 묘하게 있는 대사인 것 같아서 굉장히 인상깊었다”고 밝혔다.
‘인숙’ 역의 오민애 배우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역할들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인숙’도 분명히 첫 경험이라는 생각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베테랑 배우다운 소회를 밝혔다. 연극과 스크린을 활발하게 누비며 연기 활동 중이지만 특별히 독립영화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젊은 감독들의 세계관을 통해 제가 너무 많은 것들을 배운다. 저 자신의 무지를 깰 수 있고,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느낌을 받아 좋다”는 답변을 전했다.
박홍민감독-윤혜리-오민애-김권후 ⓒ농부영화사
마지막으로 김권후 배우는 “보시고 나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따뜻한 영화”, 윤혜리 배우는 “존재 혹은 관계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주는 영화”, 오민애 배우는 “다른 차원의 삶의 퍼즐을 푸는 것 같은 영화”라며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했고 박홍민 감독은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각자 고민도 하면서 영화를 봐주신다면 연출자로서 행복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예술영화의 독창적 현재와 독보적 미래를 선보이며 언론/배급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그대 너머에>는 9월 9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