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 '젊은이의 양지'가 방영된다.
13일 밤 12시 10분에 KBS 1TV '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영되는 영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는 콜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하고 있던 한 젊은이의 죽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채권추심 콜센터의 계약직 센터장 세연(김호정 분)은 현장 실습을 나온 19살의 준(윤찬영 분)을 만나게 된다. 그는 사진을 전공을 한 청년이기에 콜센터의 업무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하지만 준에게 유일한 어른이었던 세연은 그에게 자신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며 매몰차게 '잠시 세상을 배우는 인생실습을 한다고 생각하라'며 조언한다.
밤까지 독촉 전화를 하던 준은 직접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가게 된다. 엄마 회사에 취직하면 안 되냐는 취준생 딸 미래(정하담 분)와 다투고 있던 세연은 도저히 못 하겠다고 울먹이며 전화한 준에게 어떻게든 돈을 받아오라며 윽박지른다. 하지만 준은 자신에게 독촉당하던 연체자가 목숨을 끊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 밤, 유서를 남긴 채 사라진 준이 변사체로 발견된 후 세연에게는 준으로부터 사건의 단서가 담긴 메시지가 하나씩 도착한다.
영화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 ‘마돈나’, ‘명왕성’ 등의 전작들을 탄생시켰으며 이번 작품 또한 무한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조명했다. 미스터리 장르가 선사하는 극도의 스릴과 공포를 묘사하는 연출 또한 인상 깊다.
더불어 작품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사회의 불안정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채권추심 콜센터의 센터장 세연은 계약직이며 업무 실적과 정규직 채용을 빌미로 자리를 위협받고 부적절한 술자리에 나가거나 위에서 대물림 된 폭력에 순응한다. 세연의 밑에서 현장 실습을 한 준 또한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일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세연의 취준생 딸 미래 또한 직장이라는 울타리에서 소속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작품은 이 설정을 통해 현실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세 인물의 서사를 통해 모두가 약자인 상황에서 진짜 어른이 기능하는 의미를 찾아나간다. 어느 곳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어떠한 태도야말로 우리를 따뜻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진짜 어른에 관한 고찰이 담긴 영화 '젊은이의 양지'는 오늘(13일) 밤 12시 10분 KBS 1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