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민 감독 ⓒ농부영화사
신선한 연출과 파격적 스토리텔링의 <물고기>와 <혼자>로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한 박홍민 감독이 세 번 째 작품 <그대 너머에>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박홍민 감독은 그동안의 작품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을 뒤섞은 초현실적 연출로 주목 받았다. 그의 첫 장편영화 <물고기>(2013)는 무당이 된 아내 지연(최소은)을 찾아나선 남자 전혁(이장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 72호인 전라남도 진도 씻김굿을 소재로 삼았다. <물고기>는 3D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며 실제와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링을 3D연출로 신선하게 표현했다.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실험정신이 빛나는 작가주의 최전선에 선 시네아스트 박홍민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물고기 - 혼자 ⓒ농부영화사
장편 데뷔작을 통해 신선한 연출과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인 박홍민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 <혼자>(2016)는 매일 같은 장소, 다른 꿈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의 벗어날 수 없는 악몽을 그린 영화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 올해의 배우상(배우 이주원) 2관왕과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박홍민 감독의 작가주의적 역량이 인정받았다. 특히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는 주인공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낸 원테이크 크레인 촬영씬은 프레임과 도르래, 와이어를 구입해 수작업으로 장비를 제작해 촬영했다. <혼자>에서도 전작에 이어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은 물론 독창적인 촬영 기법이 빛났다.
물고기 - 혼자 ⓒ농부영화사
시네아스트 박홍민의 3번째 장편 영화 <그대 너머에>에서 다시 한번 자신만의 내밀한 세계관을 펼친다. <그대 너머에>는 전작에서 나아가 기억과 망각을 자유자재로 다룬 독창적이고 치밀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또한 탁월한 심리 묘사와 관객의 감정이입을 유발하는 세밀한 연출, 전형성을 탈피한 유연한 촬영과 독특한 연출기법으로 시네아스트 박홍민만의 낯설고 매력적인 미장센을 창조했다.
기억의 미로 속에서 혼란을 겪는 인물에 완벽히 몰입한 배우 김권후와 오민애의 열연과 신인 윤혜리의 발견 등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역시 돋보인다. 특히 대표 보도스틸에서 보이는 파노라마 컷은 특수 VR기법으로 세 시간대를 겹쳐서 촬영된 장면이다. “관계 안에서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믿음에 대하여”라는 내밀한 주제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감독의 연출 의도가 투영되었으며, 이번 작품에도 실험적인 촬영기법으로 박홍민 감독의 인장을 찍었다.
매혹적인 영화를 만들고 있는 박홍민 감독의 <그대 너머에>는 오는 9월 극장에서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