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개봉된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이 블루레이로 출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한국영화사의 명작이자 80년대 대표 청춘영화 <고래사냥>을 블루레이로 출시한다. <고래사냥>은 개봉 당시 4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당해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오른 영화로, 주제곡인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가 대히트할 정도로 당시 대중들의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는 작품이다. 또한 제20회 백상예술대상, 제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각각 대상과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고래사냥>은 2021년에 이르러 디지털 복원된 버전으로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영상자료원은 2011년에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2K 해상도로 스캔, 편집, 색재현을 하였으며, 2021년 배창호 감독의 감수를 거쳐 화면과 음향을 디지털 복원하였다. 출시되는 블루레이에는 배창호 감독과 안성기, 김수철 배우, 주성철 영화평론가가 참여하여 유쾌하게 비하인드를 풀어낸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다.
사창가에 납치된 춘자(이미숙)를 구해 그녀의 고향에 데려다주는 병태(김수철)와 민우(안성기)의 고달프지만 따뜻한 여정을 그려낸 <고래사냥>은 한국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로드무비 장르의 작품이다.
<고래사냥>은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며, 하길종 감독의 걸작 <바보들의 행진>(1975)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배창호는 이장호와 함께 1980년대 초중반 한국영화를 책임졌던 감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장호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로 일약 주목받는 신인의 반열에 올랐으며, 이후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1985)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킴으로써 당대 한국영화계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감독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블루레이에는 배창호 감독과 안성기와 김수철 배우, 주성철 영화평론가의 코멘터리가 포함되어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코멘터리를 진행했던 주성철 평론가는 영화에 대한 당대 신문과 기사, 담론 등에 대한 꼼꼼한 조사로 감독과 배우의 기억을 끌어냈고, 배창호 감독과 안성기, 김수철 배우는 기획과 제작 당시의 뒷이야기를 풍성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안성기가 추천한 김수철을 영화 제작진이 처음 만난 순간 실제 병태를 보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는 일화, 최인호 소설가까지 포함한 네 명이 언제든 함께 붙어 다녔다는 일화, 그리고 장면 설정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감독의 연출 의도 등을 들으며 영화를 볼 수 있다.
1984년 당시 우리를 웃고 울렸던 민우와 병태, 그리고 거장 배창호 감독과 함께 영화를 보는 듯 생동감 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고래사냥> 블루레이는 8월 3일부터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및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