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감독의 신작 VR <소요산>(영문제목: Tearless)이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VR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올해 베니스 VR 경쟁부문에 유일하게 선정된 한국 작품이다.
런닝타임 12분의 신작 <소요산>은 김진아 감독의 미군 위안부 VR 3부작 중 두 번 째 작품이다. 1부 <동두천>은1992년 미군에 의해 살해당한 한국 여성 성노동자에 관한 VR 다큐멘터리로 2017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Best VR Story 상을 수상했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선보일 2부 <소요산>은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감금하고 치료했던 ‘몽키 하우스’라는 수용소에 초점을 맞춘다. 몽키 하우스란 1970년대 초, 성병에 감염되었다고 추정되는 기지촌 여성들을 고립시키고 치료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설립하고 미군의 의약기술과 인력으로 운용한 낙검자 수용소의 별칭이다.
<소요산>은 기존 2D 영상물과 달리 주체화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VR 매체의 새로운 속성을 활용하여 정치적 이슈를 감각적 경험의 세계로 이끈 새로운 형식의 VR영화다.
학계와 산업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진아 감독은 하버드 대학을 거쳐 현재는 UCLA 대학 영화과 종신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9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여성감독 최초로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다큐멘터리 <서울의 얼굴>을 선보이는 등, 베니스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장편 상업영화로는 하정우, 베라 파미가 주연 최초의 한미합작 영화 <두번째 사랑>, 양자경, 헨리 주연의 한중 합작 영화 <파이널 레시피>등을 연출했다.
<소요산>은 9월 중,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