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봉된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은 충무로에서 잘 다루지 않던 193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판타지 미스테리를 담았었다. 그 시절의 시대적 배경으로 한 또 한편의 영화가 개봉된다. 이번에는 미스테리가 아닌 정통 드라마이다. 제목은 <해어화>.
1943년 경성, 기생학교 대성권번의 최고의 예인 소율(한효주)과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연희(천우희)는 둘도 없는 친구.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유연석)의 노래 ‘조선의 마음’을 서로 차지하려는데.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 해어화(解語花)의 알려진 줄거리이다.
어제(14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박흥식 감독과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이 참석한 가운데 <해어와>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노래로 얽히고 설킨 세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을 엿볼 수 있는 티저 예고편으로 시작된 제작 보고회는 메인 예고편을 비롯해 배우들과 제작진의 남다른 노력이 담긴 제작기 영상이 공개되면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역을 맡아 노래와 무용 연습을 매진했던 한효주와 천우희는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직접 영화 속 전통음악 정가와 유행가를 부르며 수준급 노래실력을 뽐내 현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박흥식 감독은 영화제목인 ‘해어화’에 대해 “’말을 이해듣는 꽃’이라 하여, 영화에서는 글과 그림 그리고 춤과 노래 모든 것을 다 갖춘 예인을 지칭하는 말이다”고 설명했다.
‘소율’로 분한 한효주는 “정가, 한국무용,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희’ 역의 천우희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지만, 제 목소리의 특색과 어울리는 곡들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캐릭터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 역을 맡은 유연석 또한 “직접 연주를 하지 않아도 됐겠지만, 한국사람들이 모두 공감하는 노래 ‘아리랑’을 직접 윤우의 감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당시 제주도 촬영이 있었는데, 키보드를 가지고 가서 연습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박흥식 감독은 “1940년대는 대중가요계의 태동기이자 비극적인 시대다. ‘조선의 마음’이라는 노래를 둘러싼 운명적인 이야기이기에 시대적 배경을 선택했다”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영화속 ‘조선의 마음’이라는 곡의 1절을 직접 작사한 천우희는 “’조선의 마음’이란 곡을 부르는 연희의 입장에서 그녀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직접 가사를 쓰겠다고 양해를 구했고, 인물의 감정과 당시 시대적 배경 등을 녹여내며 나름대로 노력을 기했다”며 노래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한효주는 “그간 절제되고 내면으로 감추는 연기들을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누구나 감추고 있는 질투와 욕망 등의 감정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저의 다른 얼굴들을 영화에 담아냈다”고 연기변신을 다짐했다.
1943년 비운의 시대,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해어화>는 오는 4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해어화 (解語花) (2016년 4월 13일 개봉예정/ 15세이상관람가
감독: 박흥식
출연: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 박성웅, 장영남, 이한위, 류혜영, 차지연(특별출연)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더 램프㈜ 홍보:언니네홍보사
[사진제공: 영화사/홍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