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품에 안긴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열여섯 번째 작품 ‘굿 다이노’(The Good Dinosaur)가 7일 개봉된다. 개봉을 앞두고 ‘굿 다이노’의 감독과 프로듀서, 그리고 애니메이터가 한국을 찾아 홍보활동을 펼쳤다. '굿 다이노' 의 감독과 애니메이터가 한국인(한국계)이었다.
영화 ‘굿 다이노’는 수백만 년 전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빗겨나갔다면, 그래서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지구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지 보여준다. ‘아파토사우루스’ 공룡가족의 막내 겁쟁이공룡 ‘알로’과 야생의 꼬마(인간) ‘스팟’의 놀라운 모험과 우정을 그린다.
어제(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굿 다이노’를 만든 피터 손 감독과 드니스 림 프로듀서,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참석한 가운데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피터 손 감독은 기자간담회 전에 특별히 초대형스크린을 통해 특별한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자신의 ‘아메리칸 드리밍’에 대한 짧은 이야기였다.
피터 손의 부모는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인이다. 어머니는 굉장한 영화광이었다고. 피터 손은 어머니를 위해 영화 내용을 알려주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어느 날, 어머니가 대사 없이도 눈물을 흘리며 본 작품이 있었다고. 바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였다. “애니메이션은 대사 없이도, 만인이 공감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작품”이었다며 자신의 인생을 방향을 정해준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피터 손은 이후 ‘아이언 자이언트’로 애니메이션에 입문했고, 픽사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며 점차 자신의 캐리어를 쌓아갔다. 피터 손은 ‘굿 다이노’를 위해 미국 북서부 지역의 대자연을 답사하며 ‘애니메이션답지 않은’ 광활한 서부대자연의 모습을 완성시킨다. 높은 산맥과 급류, 대자연의 모습을 구현해낸 작업과정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피터 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역할이 “스토리 전체 감독과 여러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주인공 ‘알로’과 ‘스팟’의 동작과 감정 연기를 담당해 감독의 지시대로 캐릭터들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재형은 한국에서 의대를 나와 의사생활을 하다 픽사 애니메이터로 변신한 독특한 경력을 지녔다. 픽사에서 ‘라따뚜이’, ‘토이 스토리3’, 그리고 ‘인사이드 아웃’에서 활약한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인사이드 아웃‘을 많이 사랑해주신 한국 팬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 ’인사이드 아웃‘ 제작진이 모두 모여 ’굿 다이노‘를 만든 만큼 극장에 오셔서 즐겁게 보고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픽사는 내부에서 경쟁이 치열한 만큼 멘토 역할이 되어주는 동료들이 많고, 감독을 주축으로 의견이 활발하게 받아들여지는 수평적인 환경이 잘 마련되어있다“고 픽사를 소개했다.
픽사의 최신작,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인 애니메이터의 역량을 만끽할 수 있는 ‘굿 다이노’는 7일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