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육이오’라는 처참한 전쟁을 배경으로 휴머니티 가득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따뜻한 인간애를 그려온 이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으로 아이돌 가수라기보다는 연기자로 먼저 인식될 임시완이 출연한다. 그의 역할은 전쟁의 비극 속에서 어린 고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합창단을 만들고 그들을 지휘하는 대한민국 육군소위이다.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다는 내용이다.
지난 22일(화) 서울 압구정CGV에서는 이한 감독과 주연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아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음악예고편을 시작으로 ‘한상렬’ 소위, ‘박주미’, ‘갈고리’의 각기 다른 매력을 담아낸 배우들의 캐릭터영상, 제작기 메이킹 영상과 합창단 아이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는 합창 본편 하이라이트가 공개되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한 감독은 “한국전쟁 당시 합창단을 만든 이들의 마음에 끌렸다. 아이들을 위해 합창단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이 저를 움직였던 것 같다”며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어린이 합창단 실화에 끌린 이유를 전했다.
전쟁 한복판, 총 대신 지휘봉을 든 군인 한상렬 역을 맡은 임시완은 “시나리오를 보고 현실에 치여 순수함을 잃고 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시나리오를 통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 순박함, 깨끗함을 느낄 수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쟁 한가운데로 뛰어든 선생님 박주미 역을 맡은 고아성은 “이한 감독님 작품이라는 이유로 선택했다. ‘우아한 거짓말’ 때 좋은 기억이 많아서 언제든지 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쟁으로 인해 변해버린 빈민촌 대장 갈고리 역을 맡은 이희준 역시 “감독님만큼 따뜻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런 마음으로 ‘우아한 거짓말’이나 ‘완득이’ 같은 영화를 섬세한 감정으로 그려내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한 감독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한 감독은 임시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사람이 살아온 태도나 겪었던 것들이 눈을 통해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임시완 군의 눈에서 한상렬 소위의 느낌이 전해졌다. 아이들을 바라볼 때의 한상렬 소위의 눈이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위해 지휘, 피아노, 액션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휘는 물론 피아노도 한 번도 배워 본 적이 없었다. 한상렬이라는 캐릭터는 피아노도 능수능란하게 잘 치고 지휘도 잘하는 캐릭터라 촬영하기 전 준비 기간부터 촬영 기간 내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임시완은 ‘오빠생각’ 촬영 중 여덟 바늘을 꿰맬 정도의 부상도 입었다. “리허설 중에 감정이 과잉이 되고 격해지면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살짝 있었다. 전쟁씬을 찍으면서 그 정도의 부상이 저 말고 다른 분들은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무던하게 잘 넘어간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영화 초기였기 때문에 그 부상이 액땜이 되어 더 조심하게 되고 좋은 기운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이한 감독은 “‘오빠생각’은 진짜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아이들이 처음부터 함께 모여서 연습하고 녹음했다. 실제로 부를 때의 표정과 립싱크 할 때의 표정은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전쟁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전쟁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노래를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전쟁 영화들과 차별성이 있을 것 같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 영화를 보고 한 사람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착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라고 밝힌 이한 감독의 따뜻한 드라마 ‘오빠생각’은 내년 1월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