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남녀주연상 후보 배우들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열린 대종상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는 가운데 어제(26)는 제 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의 사회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의 영광은 ‘암살’에 돌아갔고, 남우주연상은 ‘사도’의 유아인, 여우주연상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정현이 차지했다. 물론, 이들 배우들은 모두 참석하였고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남겼다.
감독상은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에게, 남녀조연상은 오달수(국제시장)와 전혜진(사도)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베테랑'의 제작사인 '외유내강'의 대표이자 류 감독의 인생의 동반자이기도 한 강혜정 대표가 수상했다. 강 대표는 "류승완 감독은 다음 영화 '군함도' 때문에 일본에서 헌팅 중이다. 잘 전달하겠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4년 전, ‘부당거래’ 로 청룡감독상을 받았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암살’이 호명되자 진행자 김혜수는 "청룡영화상 너무 좋아요. 상 참 잘 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로피를 받은 유아인은 ““항상 부끄럽다. 민망하고, 나서기 싫은 순간이 더 많다. 항상 부끄러워하는 일로 거울보고 성장하고, 다그치고, 또 성장하는 그런 인간,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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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 혹은 ‘독립영화’로 분류되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현은 올해 가장 탁월한 청룡의 선택으로 기억될 듯하다. 이정현은 “‘꽃잎’으로 96년에 오고 20년 만에 처음 와서 너무나 재밌게 즐기고 가려고 했는데 상까지 주시고 감사하다”며, “이걸 계기로 다양성영화가 좀 더 사랑 받아서 한국영화도 조금 더 발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은 역시 다양성영화 ‘한공주’에서 열연한 천우희가 받았었다.
지난 주 열린 대종상에서 10관왕을 차지한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은 청룡상에서 남우조연상과 미술상, 그리고 특별상 격인 ‘한국영화최다관객상’ 등 세 개에 거쳤다.
신인상 감독상과 신인남우상은 ‘거인’의 김태용 감독과 최우식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지난 주 열렸던 35회 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서도 신인감독상과 신인남우상을 받았었다. 신인여우상은 ‘간신’의 이유영에게 돌아갔다. 이유영은 대종상에서는 ‘봄’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SBS에서 오후 8시 55분부터 생중계되었다.
제3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리스트
최우수작품상= 암살
감독상= 류승완(베테랑)
남우주연상= 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 이정현(성실한나라의앨리스)
남우조연상= 오달수(국제시장)
여우조연상= 전혜진(사도)
신인남우상= 최우식(거인)
신인여우상= 이유영(간신)
신인감독상= 김태용(거인)
각본상= 김성제 손아람(소수의견)
촬영조명상= 사도 (김태경 외)
음악상= 방준석(사도)
미술상= 류성희(국제시장)
편집상= 양진모(뷰티인사이드)
기술상= 암살 (조상경 외 1명)
청정원인기스타상= 이민호 박보영 박서준 설현
단편영화상 출사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국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