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 해발 8848미터의 히말라야를 기어코 오르려는 무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에베레스트’가 개봉되었었다. 그리고, 이 ‘저주받은 산’을 다룬 또 한 편의 ‘충무로’ 산악영화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역시 실화를 다룬다. 지난 2004년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에베레스트 등반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악천후와 고산증세, 산소결핍, 설맹 등으로 새하얀 눈밭을 헤매던 세 명이 이곳에서 숨을 거둔다.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등반대는 귀국해야했다. 1년 뒤 엄홍길 대장은 원정대를 조직하여 다시 그 산을 오른다. 춥고 외로운 설악에서 남겨진 동료산악인을 수습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번에도 악천후 속에서 원정대는 사투를 펼쳐야했고 히말라야 설산의 한곳에 작은 돌무덤을 만들어야했다. 그곳에서 영면을 얻은 사람이 바로 고(故) 박무택 대원이었다.
어제(9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영화 ‘히말라야’의 이석훈 감독과 황정민,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등 출연배우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댄싱퀸’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흥행감독 반열에 오른 이석훈 감독은 JK필름의 윤제균 감독의 강권(!)으로 이 영화 연출을 맡았다며, "윤제균 감독이 제작하고, 황정민 배우가 주연을 하는 것이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원정대의 엄홍길 대장을 연기한 황정민은 "우리나라에 산악영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궁금증으로 이 영화를 시작했다. 이석훈 감독과는 ‘댄싱퀸’을 통해 호흡을 맞췄었고, 그 때 스태프들이 이번 영화에 많이 참여했다.“며, ”실제 8,000m까지 올라가진 않았지만, 8,000m에 올라가는 것과 비슷할 정도의 어려움이 많았다. 산악영화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반성을 많이 하였다.“고 덧붙였다.
일편단심 산사나이 박무택을 연기한 정우는 “시나리오에 재미뿐만 아니라 공감과 감동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눈물을 흘렀다.”고 출연계기를 밝히면서 “산을 탈 때 먼저 걸어가는 앞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가면 훨씬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왠지 모르게 배우로서의 감정이입이 되었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부족한 제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여한 히말라야 등반대원들은 고생스런 촬영당시를 회고하며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유일한 홍일점이지만 홍일점다운 대우를 받지 못한 비운의 산악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라미란은 특유의 입담을 발휘하며 ‘끈끈한 산악인의 우애와 의리’를 예상하게 했다.
“이건 확실히 천만 영화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힌 조성하는 “영화를 찍는 것은 마치 산을 타는 것과 같다. 배우 혼자면 안 되고 도움을 받아야 하고, 주변을 돌아봐야한다. 앞으로 배우로서 더욱 더불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슴 깊이 새기고 왔다.”고 덧붙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휴먼 산악영화 ‘히말라야’는 12월 개봉된다.
히말라야 (2015년 12월 개봉예정)
감독: 이석훈
출연: 황정민,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그리고 정유미(특별출연), 유선(특별출연)
제작: JK필름 공동제작: CJ 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CJ 엔터테인먼트 홍보: 흥미진진
[사진제공=영화사/홍보사(흥미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