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첫 작품이 만들어진 뒤 우리나라 학원공포물의 지존이 된 영화 '여고괴담'이 중국에서 다시 만들어진다.
오늘(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 BIFCOM홀에서는 '여고괴담 중국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다섯 편의 ‘여고괴담’ 시리즈의 산파인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와 중국 제작사 관계자가 참석하였다.
이춘연 대표는 “중국에서 ‘여고괴담’이 만들어지지만 한국에서도 ‘여고괴담’ 시리즈는 계속 될 것이다. 10편까지 만들 것이다. 현재도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먼저 말문을 연 뒤 “오늘 이 자리는 한국에서 사랑받았던 ‘여고괴담’이라는 공포영화가 중국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밝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중국판 ‘여고괴담’은 중국의 신생영화사인 요메이리창(우미력창)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많은 중국 영화인들을 만났었다. 이 회사는 일하는 스타일이 빠르고 젊었다. 그래서 믿음이 생겼다. 중국판 ‘여고괴담’이 한국에서처럼 신인감독과 배우들을 발굴했으며 한다”면서 “중국 젊은이들의 문제가 영화 속에 들어가서 한국처럼 성공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영화 촬영을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잘 돕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류훙빈 프로듀서는 “중국 영화 시장이 급속도록 발달하면서 장르 영화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커지고 있다”며 “중국판 ‘여고괴담’이 단순히 ‘여고괴담’의 속편이 아니라 중국 고유의 느낌을 살린 영화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공포영화에 대한 중국당국의 심의와 관련하여 류 프로듀서는 ”심사문제로 한국판과 중국판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기대를 불러 모으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중국판 ‘여고괴담’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중양국이 체결한 영화공동제작합의의 결과로 보인다. 이날 중국판 여고괴담의 감독으로 내정된 친쩐(秦榛,진진)도 참석하였다. 우리나라 중앙대에서 영화공부를 한 친쩐은 한국말로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친쩐 감독은 차예련이 출연했던 중국공포영화 ‘쌍생령’을 연출했다.
이날 중국측 제작자는 “중국도 한국처럼 엄격한 대입 제도가 존재한다. 이런 요소가 영화에 잘 녹여낼 것이다.”면서 “중국판 ‘여고괴담’은 중국 장르 영화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제작사는 오디션을 통해 연기자들을 캐스팅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한국 배우도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판 ‘여고괴담’에 한국측 프로듀서로는 옥토버픽쳐스코리아의 김철수 프로듀서가 참여한다. (부산/박재환)
이춘연 대표와 중국제작사 대표의 '공동제작협의문' 교화
옥토버픽쳐스 김철수 프로듀서 - 이춘연 씨네2000대표 - 중국 우미역창 디표 - 진진 감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