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TV드라마로, 영화로, 연극으로 여러 차례 소개된 사도세자의 비극적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이번엔 송강호(영조)와 유아인(사도세자)이라는 충무로의 가장 핫한 배우들이 이야기를 풀어간다. 감독은 ‘왕의 남자’의 이준익. 이름만으로도 기대되는 영화이다. 9월 개봉을 앞두고 어제(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이준익 감독과 두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사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사도’는 어떠한 고비에서도 왕의 자리를 지켜야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가 역사에 남긴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이야기이다.
이준익 감독은 “모두가 아는 역사적 이야기 이면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리고 싶었다. 아들을 뒤주에 가두어 죽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 영화를 이끄는 힘이라 생각했다”고 비극적 가족사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사도세자 역으로 유아인을 생각했었다고 한다. 유아인은 시나리오를 본 뒤 “사도세자 이야기는 이미 많은 작품에서 그려진 부분이다. 그 이야기가 얼마나 신선하면서도 디테일하고, 또 차별성을 가지고 그려질지 궁금했다.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아주 신선하고 재미있었고, 새로운 사실과 인물들의 감정에 감탄을 하면서 보았다.”며 ‘사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유아인은 충무로 대선배 송강호와의 연기에 애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송강호는 ‘영조’와 ‘사도’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내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주변에 공기를 불어넣어 주었다”고 말했다.
‘영조’의 40년 세월을 연기한 송강호는 “가장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영조’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왕위 정통성 논란, ‘사도’와의 갈등을 과장 없이 연기하면서 세월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부터 행동까지 많은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이 영화가 무겁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웃음 포인트들이 있다. 굉장히 근엄하고 무섭지만 그 안에서 웃음을 담당하는 분이 ‘영조’, 송강호 선배님이시기도 하다. 인간적이다. 가장 입체적인 영조가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왕의 남자’ 이후 다시 한 번 정통 사극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준익 감독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사극을 선택했다.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영조’와 ‘사도’의 갈등에 대한 공감을 통해 관객들이 사극을 가깝게 만났으면 한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그동안 '왕의 남자', '평양성',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황산벌' 등 사극영화에서 독보적인 드라마를 창출해낸 이야기꾼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마지막엔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낮추십시오. 아니 기대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해 제작보고회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를 재조명해, 영조와 사도 그리고 정조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 3대에 걸친 비극을 그려낸 영화 ‘사도’는 오는 9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영화/박재환)
사도 (2015년 9월 개봉예정)
감독: 이준익
출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박원상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타이거픽쳐스 홍보: 흥미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