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가 연기하는 홍이수는 앤티크가구점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여자이다. 이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은 우진이다. 우진에게는 한가지 특별한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자고나면 항상 다른 모습이란 것. 잘 생긴 사람일 때도 있고 못 생긴 사람일 때도 있다. 노인일 경우도 있고 아이일때도 있다. 때로는 여자이기도 하다. 무려 21명의 배우가 우진 역으로 출연한다. 이수(한효주)는 우진의 그러한 비밀을 알면서도 사랑하게 된다. “사랑해, 오늘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가능한 일일까. 영화니깐. 오는 7월 2일 개봉되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이다.

어제(4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이 영화를 감독한 백감독과 한효주, 그리고 우진을 연기한 배우 중 네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서준, 조달환, 서강준, 김주혁이다. 실제 영화에서는 이들 외에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이범수, 김상호,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이진욱, 홍다미, 김희원, 이동욱, 유연석, 박신혜, 천우희, 우에노 주리, 고아성 등이 ‘우진’ 역으로 출연한다. 역대 최강의 캐스팅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뷰티 인사이드’는 지난 2012년 웹에서 공개된 ‘The Beauty Inside’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당시 세계적인 IT기업인 인텔과 도시바가 이벤트형태로 이런 작품을 기획했다. ‘매일 다른 모습의 남자’가 주인공이고 첫 에피소드를 공개한 뒤 ‘누구나 남자주인공 연기를 할 수 있는 영화‘라는 슬로건과 함께 페이스북을 통해 후속 편의 에피소드를 구성했다. 결과는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40분 길이의 영화로 완성된 것이다. 기실 이 작품은 인텔과 도시바가 그 전 해에 내놓은 ’Inside‘와 함께 ’소셜 필름‘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물론, 이런 아이디어를 활용한 작품은 그 전에도 몇 있었다!)

어제 제작보고회를 가진 한국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훨씬 규모를 키운 멀티 캐스팅으로 영화 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출을 맡은 백감독은 먼저 영화에 등장하는 우진이 “정확히 말하자면 123명이다. 그 중 21명이 주요인물이다.”고 밝혔다. “각색 과정에서 원작의 내용을 길게 늘릴지, 그 내용을 두고 스토리를 추가할지 고민하다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백감독’(이름없이 외자 ‘백’으로 활동한다. 그래서 ‘백감독’이다 표기한다)은 1990년대부터 자동차, 전자, 통신 등 수많은 제품의 TV광고를 연출해 온 광고계의 베테랑이다. 

수많은 남자, 그러나 단 한 남자 ‘우진’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배우 한효주는 “이 작품의 ‘겉모습에 상관없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굉장히 좋았다. 새로운 배우를 만나는 낯선 마음을 간직한 채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런 ‘이수’에게 처음으로 데이트를 신청하는 ‘우진’을 연기한 박서준은 “다른 배우와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질투 아닌 질투가 났다”라고 전해 장내를 화기애애하게 물들였고, 

조달환 역시 “이번 생애 로맨스 영화를 찍지 못할 줄 알았는데 찍게 되었다. 한효주가 현장을 잘 이끌어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강준은 자신이 연기한 우진에 대해 “풋풋함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부분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혁은 ‘불행하게도’ ‘이수’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우진’을 맡았다고.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짐을 말해야 하는 남자의 진심에 중점을 두고 연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효주는 21명의 우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배우를 묻는 질문에 한참 주저하더니 “쉽게 만날 수 없는 분인 우에노 주리 배우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는“ 천우희, 박신혜, 고아성도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예고편과 영화의 컨셉만으로도 궁금증이 더해지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오는 7월 2일 개봉된다. (영화/박재환)

뷰티 인사이드 (2015년 7월 2일 개봉예정)

감독: 백

출연: 한효주,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이동휘, 문숙, 이경영

제공/배급: NEW 제작: 용필름 홍보:영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