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가 죽은 줄 알았던 남편 이순재가 30년 만에 재회했다.
어제(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순옥(김혜자)이 30년 전 술집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고 알고 있던 남편 철희(이순재)와 극적으로 대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정(도지원)과 현숙(채시라)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철희가 죽은 줄만 알았던 친아버지이고, 30년 전 사고로 기억을 잃은 사실을 알게 된 상황. 현숙과 현정은 순옥이 모란(장미희)과 호텔에 간 사이 철희를 집으로 초대해 잃은 기억을 되살리려했다. 하지만 모란과의 다툼으로 순옥이 예상보다 빨리 집으로 돌아왔던 것. 길에서 순옥과 만난 현숙이 급기야 순옥에게 집에 아버지가 와있다고 알렸지만, 순옥은 "제삿날도 아닌데 왜 왔대. 내가 욕하는 소리 들었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결국 현숙은 믿지 않는 순옥에게 철희와 닮은 사람이 집에 왔다고 전했고, 이에 순옥은 "혹시 장모란씨가 봤다는 그 사람? 아버지 닮은 사람?"이라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과거 철희가 화재 사고로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당신 닮은 사람이면, 뜨끈한 밥 한 끼 먹여 보낼게"라고 말하는 등 꿈에도 철희가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집에 도착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던 상태. "사람 마음이 우습네...왜 이렇게 힘이 빠지지. 닮은 사람이라도 너무 보고 싶었나봐"라고 말하는 등 죽은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철희를 향한 짙은 그리움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이때 슈퍼에 갔던 철희가 집으로 들어서면서, 비로소 30년 만에 부부가 재회하는 시간을 맞이했던 것. 순옥을 알아보지 못한 채 "안녕하십니까? 이 집 안주인 되시나 봅니다"라는 너털웃음을 짓는 철희와 달리, 순옥은 웃으며 인사하는 철희와 젊은 시절 철희가 교차되는 모습에 혼란스러워했다. 뿐만 아니라 철희의 옆에 있던 현정과 현숙, 구민의 어린 모습까지 오버랩 돼 등장하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순옥은 믿을 수 없는 현실과 30년 동안 참아왔던 설움의 감정이 교차돼 옆에 있던 소금을 철희에게 마구 뿌리면서 "잡귀야 물러가라"고 소리쳤고, 이와 동시에 끓어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