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나 철희 오빠가 사랑했던 그 여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 채시라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자 내연녀인 장미희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어제(26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채시라가 아버지의 내연녀였던 장미희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목숨을 구하는 장면이 담겼다. 장미희의 등장으로 김혜자-채시라-장미희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이어질 것임이 예고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더했다.
극중 현숙(채시라)은 아버지 철희(이순재)의 무덤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울부짖다가 쓰러진다. 이후 눈을 뜬 자신에게 괜찮냐고 묻는 모란(장미희)을 발견했다. 모란이 무덤에서 정신을 잃은 현숙을 발견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던 것. 몸을 추스른 현숙은 이상하게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모란과 시간을 보내며 모란의 인생사까지 듣게 됐다. 심지어 모란은 현숙에게 자신이 세컨드 딸이라는 이유로 파혼을 당했던 사연을 고백하는가 하면, 1년만 같이 살면 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건네 현숙을 놀라게 했다.
더욱이 모란은 엄마 순옥(김혜자)의 돈을 날렸다는 현숙에게 거액의 돈까지 건네준다.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은 현숙이 급기야 이름을 묻자 “그래요. 나, 철희 오빠가 사랑했던 그 여자”라며 현숙 아버지의 첫 사랑이자 내연녀였던 과거를 털어놨다. 게다가 사랑했던 남자는 따로 있었고, 파혼당한 후 외로워 유부남이었던 철희를 좋아했었다고 고백한다.
이에 현숙은 “엄마가 평생을 슬프게 사셨어요. 당신 때문에”라고 원망했고, 모란은 죗값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죽을 것이라며, 현숙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뜻하게 마중했다. 뿐만 아니라 모란은 버스에 앉아 떠날 준비를 하는 현숙을 챙기며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훔쳐냈다. 그런 모란을 보며 현숙 또한 “혹시 친엄마는 아니죠?”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담겨지면서 현숙과 모란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런가하면 현숙이 모란에게 돈을 받아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옥은 “장모란이 때문에 내가 평생을 어떻게 살았는데 그년한테 가서 돈을 받아”라고 오열하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현숙에게 모란이 올해를 넘기기 힘든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후 “니들 아버지가 사랑했던 여자인데 죽기 전에 한 번 봐야지”라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현숙과 함께 모란의 집을 찾았던 것.
갑작스런 순옥의 방문에 모란은 고개를 들지 못하며 당황했고, 순옥은 묵묵부답으로 그저 모란을 지그시 쳐다봤다. 하지만 순간 순옥이 모란의 가슴팍을 향해 거침없이 ‘점프 킥’을 날리는 반전을 펼친다. 순옥과 현숙, 모란의 만남이 그려지면서 앞으로 순옥과 모란의 관계는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하나와 송재림의 심상찮은 만남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이 펼쳐낼 평범치 않을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폐강을 당하고 카페에 있던 마리(이하나)는 한 학생이 SNS에 올린 자신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이를 본 루오(송재림)는 종업원에게 부탁해 마리에게 차를 선물하고 사라졌다. 이후 두 사람이 검도장 샤워실에서 옷을 벗은 채로 민망한 재회를 맞이했던 것. 오랜만에 검도장을 찾은 마리는 여자 샤워실이 바뀐 걸 모르고 남자 샤워실로 들어갔고, 결국 루오의 도움을 받고 샤워실을 빠져나왔다. 툴툴대면서도 위기에서 마리를 구해주는 루오와 혼비백산한 채 줄행랑을 치는 마리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한편 어제 방송된 ‘착하지 않은 여자들’2회는 시청률 10.2%(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전날 시청률보다 0.8 % 포인트 오른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