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설 특선영화: 2월 20일 금요일, 2월 21일 토요일, 2월 22일 일요일]
“생방송 돌려!” 더 테러 라이브 (2.20 낮 11:40 2TV)
한때는 온 국민의 신뢰를 한 몸에 받던 '국민앵커' 하정우. 지금은 불미스런 일로 라디오 토크 프로그램 진행자로 밀려나서 스튜디오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한강다리를 보며 신세한탄을 할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흥이 나지 않는 토크 프로그램 진행 중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대뜸 “지금 한강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라는 것이다. 방송 중 웬 미친 놈인가 하고 넘어가려 하지만 정말 눈앞에서 다리가 폭파된다. 이후 하정우 앵커는 전 국민을 상대로 ‘전 화속 테러리스트’와 독점인터뷰 생방송을 이어가게 된다.
방송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상황극이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뉴스 앵커를 협박하고 다리를 폭파시키는 전화 속 테러범 목소리의 주인공은 드라마 ‘미생’의 김 대리, 김대명이다. 이 영화 개봉 당시에는 김대명 얼굴도 몰랐을 것이지만 이제는 목소리만 들어도 김 대리의 얼굴이 떠올릴 것이다. 하나 더, 영화속 대통령 목소리는 이 영화의 제작사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 목소리이다.
성난 정조의 등근육으르 보라! 역린 (2.20 21:30 2TV)
사도세자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주인공이다. 당쟁의 한복판에서 목숨마저 위태로운 정조. 용좌에 오른 지 1년 만에 암살위협에 노출된다. 《조선왕조실록》 1777년 7월 28일 밤의 일로 기록된 정유역변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 물론, 그 기록을 활용하여 충무로의 상상력을 극대화 시켰다. 정조 역에는 현빈이다. 영화에서 정조 역의 현빈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같은 올곧은 소리를 계속 읊어댄다. 현빈이 해병대를 제대하고 찍은 첫 번째 작품이자,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다모’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의 극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영화리뷰보기)
중국 문화대혁명의 비극을 아시나요, 5일의 마중 (2.20 24:00 1TV)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5일의 마중’은 장예모 감독과 공리가 ‘황후화’이후 7년 만에 다시 뭉친 중국영화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중국인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인긴 문화대혁명이다.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배신하던 시절의 슬픈 기록이다. 지식인 루옌스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먼길을 도망왔지만 딸이 자신을 고발한 것. 다시 세월이 흘러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엔 아내가 남편을 알아보지 못한다. 치매로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것이다. 중국의 인기작가 옌거링(엄가령)의 베스트셀러 소설 ‘육범언식’(陸犯焉識) 영화화한 작품이다. 문화대혁명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그 혼란상을 이해한다면 이 영화가 굉장히 흥미로울 것이다. 장예모 감독은 먼길을 돌아 또 다시 문화대혁명이야기를 뽑아든 것이다.
이 영화는 작년 중국에서 개봉되어 2억 9천 5백만 위앤의 흥행성적을 올렸다. 이는 중국영화사에서 문예극으로는 최고의 흥행기록이다. 이 영화는 러스(樂視)영화사(Le Vision Pictures)가 만든 작품이다. 이 회사는 영상물제작과 영화배급 등 인터넷시대에 접어든 중국에서 급부상한 메이저 미디어업계이다. 그동안 장예모는 오랫동안 제작자 장위평과 함께 영화를 찍었다. 그런 장위평과 사이가 틀어진 뒤 장예모 감독은 미디어업체와 새로운 시스템에 뛰어든 것이다. 중국영화만큼이나 중국영화산업도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2.21 24:00 1TV)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2.22 24:25 1TV)
지난 2001년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1편이 처음 세상에 선을 보인 뒤 빈 디젤과 폴 워커 주연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6편이 만들어졌고 전 세계적으로 23억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자동차 엔진소리는 갈수록 장엄해졌고 액션의 강도는 스크린을 불태울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 설 연휴 마지막 주말 밤 이틀 동안에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두 편이 방송된다. 내용은 6편이나 만들어지다보니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배우 폴 워커는 지난 201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폴 워커 없이도 질주는 계속된다. 시리즈 7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4월 2일 개봉될 예정이다. 극장판 개봉 전 TV로 엔진음을 만끽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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