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갖은 술수와 숱한 음모가 난무하는 요즘의 드라마와 달리, KBS 아침드라마 TV소설 <삼생이>(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는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무조건 가지려하기보다 가슴타는 핑크빛 연정을 수수담백하게 그려냄으로써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순수했던 기억의 단편을 끄집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내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순 없다! - 동우가 취한 최대의 방해공작은 ‘시간끌기’
지난 42회(3/5 방송분)에서는 3년의 시간이 지나 극적 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제대 직후 동우(차도진 분)는 종적을 감췄던 삼생이 3년 만에 나타났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삼생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못만나고, 오히려 사랑의 연적인 지성(지일주 분)만 마주하게 됐다.
지성 또한 전태일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금옥에 대한 마음을 접고 삼생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제대 직후 삼생을 만나러 고모인 필순(김나운 분)네로 달려와 기다리고 있었고, 오매불망 삼생이만을 기다리는 이 두 사람은 필순네 앞마당에서 운명적 마주침으로 본격 삼각관계를 예고하게 된 것.
특히 왜 여기(삼생이네) 있냐는 동우의 말에 “여기 우리 고모집이야. 고모집에 왔는데 뭐가 잘못됐어?”라는 지성의 초딩스런 대응이나, 삼생이가 올 때 까지 기다리겠다며 큰 덩치로 평상에 비집고 앉으려는 동우까지, 군대까지 제대한 다 큰 두 남자가 사랑 앞에서 아웅다웅하는 순수한 모습이 ‘피식’ 웃음을 샀다.
결국 포기한 채 집을 나서던 동우가 길에서 삼생을 마주하게되자 지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서 마주하지 못하도록 삼생에게 오랜만에 만났으니 일전에 영화보기로 한 약속을 지금 당장 지키라고 종용하며 ‘시간끌기’ 신공을 선보여 시청자들도 간직하고있을 풋풋한 기억을 되살렸다. 특히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 삼생에게 다시 생떼 아닌 생떼로 밥만 먹고 들어가라면서 시계를 들여다보며 “아직은 안되는데...” 발동동하는 모습은 짝사랑 유경험자들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봤을법한 초조함이기도 해 공감을 샀다.
사랑하는 사람을 한번이라도 더 보기위해 그녀 주변을 맴돌다..- 지성이 부쩍 고모네 들르는 이유!
한편 지성의 고모인 필순은 삼생이를 보기위해 제대 직후 달려와 하루종일 그녀만을 기다리는 조카 지성의 속내도 모른채, 부쩍 자신의 집을 찾는 지성이 대견해 하기만하여 이를 다 알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오늘 방송된 43회 내용에서 삼생을 보려고 또 고모네로 들른 지성의 모습만으로도 열정 가득하지만 아닌척 드러내지 못하는 풋풋한 순정이 이목을 끈 것. 삼생이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못하는 지성은 “고모가 해주는 밥이 맛있다”며 귀여운 변명을 둘러댔고, 아무것도 모른채 그런 조카가 마냥 신나는 고모에게 “저 오늘 여기서 자고가도 되요?”라며 한층 적극적인 행보를 취했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곁에서 오래 지켜보는게 지금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었던 것이다.
이런 두 남자의 순수한 모습은 오늘날 TV 속 닳고 희미해진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기에 충분한 계기를 제공했다. 만약 TV소설이 아닌, 일반적인 아침드라마였다면 이런 장면이 가능했을까?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내 라이벌과 마주하지 못하게 하려고 계략을 꾸미거나, 덫을 놓거나, 그 사람을 가두려고 하는 무리수를 뒀을지 모를 오늘날의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른, 정말 순수했던 시절의 누구나 해봤음직한 장면을 재연함으로써 TV소설만이 간직한 풋풋한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
시청자들은 “동우는 정말 순정파 상남자! 동우-삼생 두 사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동우의 사랑이 삼생과 이어짐으로써 결실을 맺기를”이라며 동우와 삼생의 사랑을 응원하는 반면, “삼생이와 지성을 연결해서 삼생이의 고생을 덜어달라” “지성-삼생의 러브스토리가 이뤄지게 해달라”며 지성과의 사랑도 못지않게 응원함으로써 팽팽하게 맞서는 반응을 보였다.
한층 더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삼각 로맨스를 예고하여 더욱 흥미를 이어갈 TV소설 <삼생이>는 월-금요일 아침 9시마다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