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미국드라마)가 살짝 지겨워질 때 놀라운 영국산 드라마가 찾아온다. 영국 TV명가 BBC가 제작한 드라마 ‘셜록 홈즈 시즌2’가 내일 저녁 첫 방송된다. ‘셜록’ 시즌1도 그러했지만 시즌2도 이상하리만치 짧다. 겨우 3부작. 하지만 웬만한 미드보다 재밌고 완성도 높다면 평가를 받고 있다. 씨즌2는 BAFTA(영국 영화 & TV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상을 수상하였다. 셜록은 당연히 코난 도일이 창조해낸 최고의 탐정. 하지만 BBC판 셜록 홈즈는 현대판으로 재조명된 셜록이다.
업그레이드된 시즌2
이제까지 셜록 홈즈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원작의 시대적 고증이라든가 오리지널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는 <시즌1>의 연장이라기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느낌이다. 또한 <2시즌>에서 차용한 원작들이 셜록 홈즈 시리즈 중에서도 대표격인 '아이린 애들러', '바스커빌의 개', '라이헨바흐 폭포' 였던 것만큼 그 "스케일" 또한 커졌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변화는 각색된 캐릭터가 각색된 스토리와 맞물려 스토리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 즉 성장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셜록이라는 캐릭터가 존 왓슨 혹은 각색된 스토리를 따라 성장했다는 점.
시즌2는 '사랑', '공포', '죽음'이다.
인간을 넘어선 것처럼 보이던 셜록이 1화에서는 그의 입장에서 가장 사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감정인 '동등한 천재에 대한 존경과 애착'을 경험하고, 2화에서는 날카로운 통찰력의 원동력이었던 통제된 감정이 뒤흔들리는 사태를 경험한다. 그리고 대단원인 3화에서 숙적인 모리아티와 부딪히면서 그 동안 누려왔던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죽음과 대면한다. 이 일련의 사건을 통해 셜록은 철저히 감추고 억눌러왔던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발견하며 자신의 세계 구성 방식에 대해 회의하게 된다. <시즌2>는 초인이었던 셜록이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며 코난 도일의 명탐정을 벗어나 모팻과 개티스만의 셜록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1부 벨그레이비어 스캔들 (A Scandal in Belgravia)
벨그레이비어( Belgravia)는 런던 남부의 고급주택구역으로 코난 도일의 단편 '보헤미아 왕국의 스캔들'에서 따온 제목이다.
셜록과 왓슨은 버킹엄 궁으로 불려가 한 왕족과 관련된 민망한 사진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셜록은 하루면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아이린 애들러란 호적수를 만나 굴욕만 당한다. 여자를 우습게 아는 셜록을 굴복시켜 그의 마음속에 '그 여자'로 남게 된 아이린 애들러! 비밀정보가 가득한 휴대폰을 사이에 놓고 두 사람 사이에 불꽃 튀는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감독 : 폴 맥기건(영국)
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셜록 홈즈 역) 마틴 프리먼(존 왓슨 역)
방송일 :
(1) 2013년 3월 2일(토) 밤 12시25분 ~ 벨그레이비어 스캔들 (A Scandal in Belgravia)
(2) 2013년 3월 9일(토) 밤 12시25분 ~ 바스커빌의 개 (The Hounds of Baskerville)
(3) 2013년 3월 16일(토) 밤 12시25분 ~ 라이헨바흐 (The Reichenbach F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