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영화계를 결산하는 제35회 청룡영화상이 지난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김혜수, 유준상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일화를 극화한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극중에서 주인공 변호사역을 맡은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2014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역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성폭력피해자영화' '한공주'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천우희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강호는 청룡영화상에서 연기상을 세번 째 받는다. '넘버3'로 남우조연상을, '우아한 세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송강호는 수사소감으로 "감사하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같은 자리하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고 가슴 벅차고 송구스럽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18일에 이 영화가 개봉했다. 오늘이 딱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렇게 멋지게 대미를 장식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뜨거운 눈물을 연신 쏟아낸 뒤 트로피를 받고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라며 "나에게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 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배우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남우조연상은 '끝까지 간다'에서 부패한 경찰 역을 맡아 정말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 못하게 만든 조진웅에게 돌아갔다. 조진웅은 “지난 5월에 시작한 영화가 연말까지 가고 있다. 정말 끝까지 가는 것 같다. 좋은 형제를 선물해 준 작품이다. 그런데 영화홍보 때는 주연배우라더니 조연상을 준다”며 재치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여우조연상은 '변호인'에서 국밥집 주인 역을 맡은 김영애에게 돌아갔다. 김영애는 “감사하다. <변호인> 팀이 여러 번 나왔는데 저도 이번에 그냥 지나가는 줄 알았다. 청룡영화상에서 제가 상을 받을 줄 상상 못했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일조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인남우상은 '해무'의 박유천에게 돌아갔다. 박유천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처음으로 영화를 찍으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면서 찍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많은 공부가 됐다. 첫 영화에 좋은 상 주셔서 너무 감사 드리고, 더욱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여우조연상은 올해 열 다섯이 된 '도희야'의 김새론에게 돌아갔다. 김새론은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좋은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량'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한민 감독은 "2007년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그 때도 봉준호감독이 '잘 될 거야'라고 덕담을 해줬는데 말이 현실이 됐다. <명량>은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다. 한국 영화에 기여하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개인적인 부담감이 매우 컸던 작품이고. 이렇게 상을 주셔서 무한한 영광이다. 대한민국에서 감독으로 영화를 만들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긍심과 떨림을 갖는다. 영화가 꿈의 공장을 넘어 환영 같은 현실을 치유하는 시대가 되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올해 최우수작품사 후보에는 <끝까지 간다>. <명량>. <수상한 그녀>, <제보자>, <변호인> 등 5편이 올랐다. 방준식 스포츠조선 대표이사 발행인이 최우수작품상의 주인공으로 '변호인'을 호명했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변호인> 제작자, 위더스필름 최재원 대표는 "정말 생각 못했다. 영화들이 많았고, 가장 오래된 영화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남우주연상을 송강호가 받았으면 원이 없겠다고 하고 왔었다. <변호인> 만들면서 행복했다. 이 영화가 앞으로 영화인들이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1000만 넘는 관객들이 몸소 증명해주셨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꾸진 못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공감해야 하는지를 많이 배웠다"며 감동적인 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제35회 청룡영화상 수상 결과
최우수작품상 : <변호인>
감독상 : 김한민 <명량>
남우주연상 : 송강호 <변호인>
여우주연상 : 천우희 <한공주>
남우조연상 : 조진웅 <끝까지 간다>
여우조연상 : 김영애 <변호인>
신인남우상 : 박유천 <해무>
신인여우상 : 김새론 <도희야>
신인감독상 : 이수진 <한공주>
촬영조명상 : 최찬민-유영종 <군도:민란의 시대>
편집상 : 김창주 <끝까지 간다>
음악상 : 조영욱 <군도: 민란의 시대>
미술상 : 이하준 <해무>
기술상 : 강종익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각본상 : 김성훈 <끝까지 간다>
청정원 인기스타상 : 송승헌 신세경 김우빈 임시완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명량>
청정원 단편영화상 : <영희씨>
청정원 인기스타상_송승헌 신세경 임시완 김우빈
[사진=청룡영화상 사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