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얼굴도 숨겨야만 했던 에이즈 환자의 죽음에 가려진 사연을 들여다본다.
오늘(13일)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요양병원에 입원하지 못한 채, 보건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된 에이즈 환자들의 실상을 취재하고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파헤쳐본다.
# 대한민국 유일한 요양병원, 그곳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
2013년 8월 21일, 에이즈 환자 故김무명씨는 S요양병원에 입원한지 14일 만에 사망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었다. 2차 병원 간병인에 따르면 S 요양병원으로 옮기기 전까지만 해도, 편의점에 다녀올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었고 회복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는 것.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S요양병원에서의 의문스러운 죽음은 故 김무명씨 뿐만이 아니었다.
단순 골절과, 당뇨 합병증으로 입원해 있던 60대 환자. 그 역시 중증환자는 아니었지만 폐렴으로 의식을 잃은 뒤에야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족들은 위급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병원구급차를 사용할 수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한 요양병원에서 일어난 의문스러운 죽음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 어느 에이지 환자 보호자의 간병일기 – S요양병원은 병원이 아니었다.
에이즈 합병증으로 5년 째 병상에 누워 있는 동생을 돌보고 있는 이경미씨. 3년 전, 그녀의 동생은 S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녀의 눈에 S요양병원의 위생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결국 19일 만에 퇴원을 결정 할 만큼 열악했다는 것. 과연 그녀의 말이 사실일까?
2011년에서 2014년 초반까지 서로 다른 시기에 S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환자들은 한결같이 충격적인 얘기를 털어놓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간병인과 환자사이의 성폭력 사건까지 있었지만, 외부에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당부하고, 간병인을 해고시키는 것으로 무마했다는 것. 과연 질병관리본부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 갈 곳 없는 에이즈 환자들의 눈물
제작진은 취재 도중, 질병관리본부가 이 모든 내용을 파악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모니터단'이 정부 여러 기관에 S 요양병원에 대해 시정이 필요하다는 민원을 제기한 사실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질병관리본부는 모니터단을 해체하는 한편, S 요양병원에 맡겼던 장기요양위탁사업을 해지했다. 불똥은 S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들에게 튀었다. 장기간 입원이 가능한 다른 요양병원이 없다는 것. 제작진은 직접 요양병원들을 찾아 나섰다. 이들이 에이즈 환자를 거부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한편, KBS 2TV '추적 60분'은 오늘 밤 10시 15분 방송된다.
[자료제공:KBS홍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