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내년 1월 8일 개봉예정인 한국영화 ‘워킹걸’(감독 정범식/제작 홍필름, 수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후궁:제왕의 첩’(12)과 ‘인간중독’(14)의 조여정, 그리고 ‘클라라’가 출연하는 영화이며, ‘성인샵’을 소재로 한 코미디라는 이유때문인지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워킹걸’의 제작보고회는 여느 영화의 제작보고회와 다를 바 없어보였다. 영화를 보고 진행하는 기자시사회/간담회는 달리 제작보고회는 ‘최초공개’라는 영화예고편과 하이라이트 몇 장면을 상영한 후 ,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영화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잡담을 나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열심히 만들었다” “필사의 연기였다.”라는, 보기 전에는 믿을 수밖에 없는 홍보성 멘트가 1시간여 펼쳐지기 마련이다.
‘워킹걸’은 겉보기와는 다른 두 여자의 어쩔 수 없는 동행/동업을 그린다. 보희(조여정)는 남편과의 관계보다는 회사 일에 더 매달리는 워커홀릭. 어쩌다보니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집에 오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의 이혼통보가 기다리고 있다. 란희(클라라)는 성인용품샵 오너. 하지만 장사는 안 되고 폐업의 위기가 온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이 가게를 부흥시키겠다며 발칙한 작전에 나서는데..
조여정과 클라라, 그리고 조여정의 남편으로 출연하는 김태우는 이 영화의 ‘코믹함’을 강조하며 홍보에 나섰다.
코미디 작품이 첫 도전인 조여정은 “처음 도전해 보니 힘들었다. 사람들 웃기는 것이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였다고 소감을 밝혔고 정범식 감독은 조여정이 “여배우계의 나이팅게일이자 잔다르크다”고 칭찬했다.
클라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 좋아하고, 시나리오가 유니크했다. 캐릭터가 돋보여서 나의 부족한 연기력을 캐릭터 자체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소감을 밝혔다. 클라라는 이 영화를 무척 하고 싶다고 감독에게 밝혔고, 성인샵 오너라는 극중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연구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장편영화였기에 열심히 잘 찍고 싶었다. 란희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007년 공포물 ‘기담’으로 데뷔하여 그해 영화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쓴 정범식 감독은 이번엔 코미디로 컴백했다. “낯선 소재, 독특한 방식의 코미디다. 새롭고 도전적인 미술과 의상이다. 본인의 개인기만으로 웃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영화는 다르다. 잘 만든 연극 안에서 좋은 배우들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만들었다. 배우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감히 말씀드리는데 여태 보지 못한 정말 재밌는 새로운 코미디를 보시게 될 것”이이라고 말했고, 클라라는 “클라라가 보여줄 수 있는,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모든 것을 보여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평이하게, 하지만 별무리 없이 진행되던 이날 제작보고회는 말미에 사달이 나고 말았다. “영화촬영 중 난감한 일은 없었나?”라는 아마도 홍보사 측의 준비된 듯 한 질문에 정범식 감독이 갑자기 ‘클라라의 연기 준비과정’을 낱낱이 밝혔다. 정 감독이 말을 이어갈 동안 클라라는 당황하여 연신 손바닥으로 부채질을 하고 어느새 눈가가 붉어졌다.
이날 클라라는 강철멘탈의 소유자임을 증명했다. 오히려 옆에 있던 배우 김태우가 “클라라도 대단하지만 감독님이 저런 이야기를 할 줄이야. 대단하다.”고 말을 덧붙였다.
클라라는 이어진 포토세션에서 빨간 입술 풍선을 들고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카메라 기자들에게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워킹걸’ 홍보를 위해 헌신했다.
이날 클라라는 마지막 인사말로 “항상 좋은 에너지를 많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새해 첫 영화로 코미디 영화로 즐거움을 드리게 되어 기쁘다. 기회를 주신 정범식 감독에게 감사하다. 연기자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선배연기자에게도 감사하다. 이 영화 너무 재밌습니다.”고 마지막까지 영화홍보에 최선을 다했다.
이날 ‘워킹걸’제작 발표회에서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클라라가 정말 프로페셔널한 ‘워킹걸’이라는 사실이었다.
조여정 클라라와 함께 김태우, 김보연, 라미란, 배성우, 조재윤 등이 출연하는 영화 ‘워킹걸’은 2015년 1월 8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