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영화 ‘퓨리’ 홍보하러 한국왔어요~”
한국을 찾는 할리우드 톱스타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이번엔 2차 대전 당시 유럽에서 펼쳐진 탱크전을 다룬 할리우드 전쟁액션물 ‘퓨리’(감독 데이비드 에이어)의 홍보를 위해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이 한국을 찾았다. 브래드 피트는 ‘머니 볼’과 ‘월드 워Z’의 한국개봉에 맞춰 한국을 두 차례 찾은 적이 있고, 로건 레먼은 ‘삼총사3D’ 개봉에 즈음하여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해운대를 밟기도 했었다.
오늘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IFC몰 인근 콘래드호텔에서는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퓨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 사회는 방송인 류시현이 맡았다. 검은 색 옷차림의 두 사람이 무대에 오르자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어 두 사람은 여유롭게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했다.
배우와 영화제작자로 할리우드에 성공신화를 쓴 브래드 피트는 “지난 28년간 항상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슬럼프가 내게는 귀중한 채찍질이 된다. 슬럼프를 이겨내며 더 나은 작품을 만들고 연기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월드워Z'와 '노예 12년' 등을 제작하며 제작자로서로 돋보이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 브래드 피트는 한국 영화계와의 공동 작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영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한국이 세계적인 영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에는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많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공동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의 남편이자 여섯 아이의 아버지로서 ‘퓨리’의 탱크 지휘자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영화에서 좁은 탱크 안에서 성인 남자 다섯 명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로서의 경험이 그 탱크 안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지휘자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이 친구들이 말을 듣지 않았을 때”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에 잠시 웃음이 일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는 그러면서 "외부 위협으로부터 내부 분위기까지 책임져야하는 강인한 리더십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적은 군사력으로 압도적인 일본을 무찌른 ‘명량’이란 영화를 봤는지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로건 레먼은 “퓨리’에서는 탱크 한 대로 SS친위대와 싸운다. ‘명량’도 설정이 비슷하다고 들었다.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로건 레먼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를 인상적으로 보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영화에서 로건 레먼이 독일 여자의 손금을 봐주는 장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로건 레먼은 웃음을 터뜨리며 “한국 남성들이 여성에게 작업을 걸 때 손금을 보는 건 몰랐다”며 “손금을 보는 장면을 찍기 위해 조금이나마 손금 보는 법을 배웠다. 은 장면이지만 잔인하고 참혹한 전장 속에 피어나는 로맨스를 담은 장면이다. 아주 소중한 장면이라 긴장하면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퓨리’는 1945년,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성공한 뒤 유럽대륙에서 독일로 진격해 가던 시기 독일 나찌의 필사적 저항에 직면하던 전투를 다룬다. 브래드 피트는 전차부대를 이끄는 ‘워 대디’하사.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탱크에는 모두 5명의 군인이 탑승했다. 이들이 적진을 향해 돌진하며 펼쳐지는 불가능한 전투가 살벌하게 펼쳐진다.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 외에 샤이아 라보프, 마이클 페나, 존 번탈이 출연한다. ‘분노의 질주’(01), ‘트레이닝 데이)(01) 등의 각본을 쓰고 ’엔드 오브 왓치‘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에이어가 감독을 맡았다.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 이어 오늘 저녁에는 영등포CGV에서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이 참석한 가운데 레드 카펫 행사가 열린다. 영화는 11월 20일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