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웬만한 한국영화는 극장개봉을 앞두고 기자시사회뿐만 아니라 훨씬 앞서 제작보고회란 것을 열어 사전 영화 분위기 띄우기 띄우기를 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어제는 내달 4일 개봉되는 영화 ‘덕수리 오형제’의 비상을 알리는 제작보고회가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이 영화는 오래 전 TV에서 방송되었던 일본산 애니메이션 ‘독수리오형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코미디물이다. 전형준 감독과 윤상현, 송새벽, 이아이, 황찬성, 김지민 등 ‘충남 태안군 이원면 덕수리’에 사는 문제의 5형제(사실은 5남매)와 이광수가 참석한 가운데 웃음꽃이 만발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물론, ‘덕수리’는 영화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마을이다.
영화는 한 자리에 모이기만 하면 항상 ‘물고 뜯고 싸우느’라 조용할 날이 없는 ‘덕수리 웬수 5형제’가 부모님의 부름을 받고 한 집에 모였지만 부모가 사라진 것. 파출소에서도, 마을 주민들도 이 일을 거들떠보지 않자, 이제 견원지간의 5형제가 힘을 합쳐 부모님 찾기에 나선다.
영화를 보고나서 감독과 배우에게 질문을 던지는 ‘기자시사회’와는 달리 제작보고회는 하이라이트 영상만 상영되고 영화 알리기에 초점을 맞춰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장남 ‘수교’ 역을 맡은 배우 윤상현은 “사실 처음부터 둘째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송새벽씨가 캐스팅되었다는 말에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송새벽은 “평소 극중 동수처럼 거칠고 욕을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일상적이고 편안한 모습은 나와 많이 닮아서 연기가 훨씬 수월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영화에서 폴 댄서인 이아이는 6개월가량 폴 댄스를 연습하면서 발톱이 빠지기도 했다 밝혔다. 넷째 황찬성은 “맞는 씬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특히 현정이(이아이)에게 뺨 맞는 씬을 찍을 때는 실제로 다섯 대 정도를 맞아서 얼굴이 빨갛게 부어 촬영을 쉬기도 했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와 엉뚱한 이미지를 안겨주는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된, 제목부터 수상한 코미디 <덕수리 5형제>는 내달 4일 개봉된다.
[사진 제공 = ㈜기억속의 매미/롯데엔터테인먼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