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호원과 대통령의 딸, 그리고 김광석의 노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 만들어내는 감동의 시간들. 장유정이 극작과 연출을 맡은 뮤지컬 ‘그날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이 지난 6일,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정학 역을 맡은 유준상, 이건명, 최재웅, 강태을과 무영 역의 김승대, 오종혁, 지창욱, 규현, 그리고 그녀 역의 김지현, 신다은 등 주요 배우들이 모두 참석하여 ‘변해가네’, ‘나무’, ‘말하지 못한 내 사랑,’ ‘그날들’, ‘이등병의 편지’, ‘나의노래’, ‘꽃 내 사람이여’, ‘사랑했지만’ 등 작품 속에서 빛을 발하는 고 김광석의 노래에 맞춰 화려한 군무와 애잔한 감정연기가 선을 보였다. 8곡의 시연이 끝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엔 주연 배우들과 장유정 연출이 자리를 함께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 등 창작 뮤지컬을 꾸준히 무대에 올린 장유정 연출가가 5년의 준비 끝에 작년 무대에 올린 ‘그날들’은 김광석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공연관계자들이 성공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날들>은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객석 점유율 96%를 달성하며, 창작 뮤지컬의 초연으로는 이례적으로 공연 2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였고 이어진 전국 6개 도시 투어 공연에서도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상복도 이어졌다.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창작 뮤지컬상’, ‘극본상’, ‘남우신인상’을 시작으로 제19회 한국 뮤지컬대상 ‘베스트 창작 뮤지컬상’, ‘연출상’, ‘안무상’, 제7회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극본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올해 ‘그날들’을 다시 무대에 올린 장유정 연출은 “지난 해 공연에서는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며 “비주얼 적인 면에서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해 공연에서는 무대, 영상, 조명이 조금 더 어우러지고 안무에서 스펙터클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추리 서사를 가진 작품 속 이야기를 객석에 더욱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목표였다. 점차 안정화 되어가는 중이다”며 진화하는 창작뮤지컬임을 강조했다.
초연무대를 성공으로 이끈 정학 역의 유준상, 강태을과 무영 역의 오종혁, 지창욱와 더불어 이건명(정학)과 규현, 김승대(무영)가 새로 합류한다. 그리고 초연에서 무영을 맡았던 최재웅은 이번엔 정학으로 무대를 채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연계의 에너자이저’ 유준상은 “어떻게든 잘 버텨서 60대, 좀 더 갈 수 있다면 68살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작품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오종혁은 “이 작품을 제겐 사회인으로 다시 시작 할 수 있게 해준 아버지와 같다. 팀을 이끌어주시는 좋은 선배님들 덕분에 주저 없이 택했다”고 애정을 표했다.
‘해를 품은 달’, ‘싱잉 인 더레인’ 등 뮤지컬 무대에서도 맹활약 중인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이번에 새로이 무영 역으로 합류한다. “김광석 선배님의 곡을 워낙 좋아한다. 특히 ‘사랑했지만’을 무대에서 혼자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영광이다”라며 “팀 활동을 하다 보면 한 곡에 20초 정도 부르고 내려오지만, 이번엔 온전히 제 목소리로 무영이 되어 ‘사랑했지만’을 부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그날들’은 2015년 1월 18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