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 년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대단원의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주말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지난 주 금요일(2월 15일) 아쉬움을 가득 안은 채 종방연이 ‘미리’ 열렸다.
최고 시청률 45% 이상을 상회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내딸 서영이'의 종방연은 KBS 여의도별관 근처에 위치한 현대컨벤션 13층 대연회실에서 열렸다. 국민 딸 ‘서영이’ 이보영을 위시하여 이상윤, 박해진, 홍요섭, 천호진, 김혜옥, 송옥숙, 박정아, 심형탁, 조은숙, 최윤영, 장희진, 민영원 등 거의 모든 출연진들이 참석하여 '성공한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물론 드라마를 만든 유현기 피디와 소현경 작가도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종방연 자리에서는 배우들이고 스태프들이고 모두들 하나같이 아쉽고 시원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 이삼재 역할을 맡아 시청자의 눈물을 쏙 뺐던 천호진은 이날 감정이 북받쳐서 건배용으로 준비한 와인을 연거푸 마시며 석별의 정을 토로했다.
출연배우들이 한 사람씩 무대에 올라 드라마 출연 소회를 밝히며 건배사를 제의했다. 주인공 이보영은 이 자리에서 "정말 감사하고, 즐거웠다. 행복하게 찍었다"고 말하며 울컥 눈물을 쏟기도 했다.
천호진은 "30년 동안 외길을 달려왔지만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기 힘들다. 좋은 극본을 써준 소현경 작가께 정말 감사하다"며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종방연 자리에 참석한 KBS 길환영 사장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시간을 지켜 가족들과 함께 이 드라마를 봤다. 시청률 50%에 육박한 기록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명품 드라마가 탄생했다는 기쁨과 함께 이제 2주 후면 이 작품이 마무리 된다는 서운함이다. 마치 서영이를 시집보내는 기분이다"고 드라마 종영을 아쉬워했다.
드라마 종방연 자리에서는 방송사 높은 분들이 참석하여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덕담과 함께 금일봉을 선물하는 관례가 있다. 이날은 KBS 길환영 사장을 비롯하여 장성환 콘텐츠 본부장, 이강현 드라마 국장, 강순필 KBS아트비전 대표가 잇달아 제작진에게 금일봉을 전달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유현기 피디와 소현경 작가의 인사말
유현기 피디는 드라마 성공의 공을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돌리며 "30도가 넘는 날 촬영을 시작해 영하 20도가 내려가는 날, 입춘 등을 지나면서 촬영을 이어갔다."며 "주말연속극이 처음인데 긴 시간이었다. '서영이' 배우들과 제작진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PD는 마지막 회 시청률에 대해 "시청률 내기를 했는데 아마도 50.5%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 딸 서영이'는 무능하고 못난 아버지의 딸로 태어난 불행 때문에 부녀의 연을 스스로 끊어버린 딸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에게 최고의 아버지가 되고 싶어 딸의 독기도 감싸 안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혈연 그 이상의 의미를 되짚어본 가족극이다.
‘내 딸 서영이’는 오는 3월 3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