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광주'의 아픔과 분노를 그린 영화 '26년'을 감독했던 조근현 감독의 신작 아닌 신작 '봄'이 지난 30일(목), 서울 CGV 왕십리기자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영화 '봄'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 분),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김서형 분),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이유영 분),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근현 감독은 '26년'을 만들기 전 '장화,홍련'(03), '형사 Duelis'(05), '마이웨이'(11), '후궁:제왕의 첩'(12) 등의 영화에서 미술감독으로 활동하였기에 그 어느 감독보다 빛과 미술에 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이 자리한 가운데 뜨거운 취재 열기가 이어져 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입증했다.
조근현 감독은 "회화를 전공해서인지 영화를 하기 전에도 미술가들을 다룬 영화들을 많이 접했는데 실제로 작업을 할 때 와는 다르게 왜곡되어 있고 괴팍하게 묘사가 되는 부분들이 싫었다. 시나리오를 보고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따듯한 인간에 상당히 매료되었다."며 연출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영화가 완성된 뒤 국내상영은 미뤄진 것과 관련하여 "영화제 초청으로 해외에만 돌아다녀서 국내 관객은 못 만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서 감격스럽다”며 영화의 국내 개봉에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은 '봄'을 선택한 이유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영화 한 편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며, 박용우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처음 선택한 작품이 바로 <봄>이었다. 광주영화제 당시, 영화를 처음 보고 대본에서 처음 느껴졌던 ‘진심’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그 이상으로 감동을 받았다.”라며 “영화 <봄>은 ‘선입견’을 깨는 신선한 영화”라고 밝혔다.
절제된 내면연기로 외유내강의 여성상을 열연한 김서형은 기존과 180도 다른 연기에 대해 취재진이 놀라워하자, “정적인 성격인데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도 그 안에 정적인 연기도 했다고 자부한다. 감독님의 ‘비우라’는 주문에 자연스럽게 따라가려고 했다.”고 연기변신에 성공한 소감을 밝혀 영화 속에서 보여줄 그녀의 색다른 모습을 향한 기대감을 더했다.
첫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신예 이유영은 수위가 있는 노출에 대한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시나리오 자체에 그냥 눈이 멀었다. 노출이란 것에 대한 생각은 아예 못했다. 아름답게만 보여 어떤 식의 노출이라도 아름답게 보일 거로 생각했다”며 신인답지 않은 당찬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이 영화를 찍는 동안 자신들이 치유 받았듯이 많은 관객들이 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 <봄>을 통해 위로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저녁에 같은 극장에서 열린 VIP 시사회에는 배우 황정음, 김민정, 배수빈, 조은지, 이영아, 이창욱과 민규동, 정윤철, 오성윤 감독 등이 참여하여 '봄'의 기운을 북돋워주었다.
영화 '봄'은 이달 20일 개봉된다.
[사진제공= 스튜디오후크(제작)-프리비전(홍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