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카펫'이라하면 아카데미시상식이 열리는 미국 LA 코닥씨어터 앞에서 본 행사 앞에서 붉은 주단을 밟고 시상식장으로 향하는 스타들의 화려한 패션쇼를 떠올릴 것이다. 영화감독들에게는 자신의 영화가 깐느국제영화제에 상영되기를 원하며 주연배우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세계 유수의 통신사 의 해외토픽 사진을 통해 자신의 성공스토리가 우아하게 장식되기를 꿈꿀 것이다. 바로 그런 감독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문제는 이 감독이 평생 '에로영화'만 찍어온 감독이란 것이 문제. 아무리 '보통영화', '예술영화'를 찍고 싶어도 사람들이 믿어주지를 않는다. 어쩐다니.
실제 영상산업계 입문 후 300편 가까운 성인비디오, 에로물을 찍어온 박범수 감독이 자신의 업계경험담을 충분히 작품에 녹여낸 영화 '레드 카펫'이 곧 개봉된다.
지난 주 16일(목)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박범수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전직(?)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참석한 배우들은 윤계상, 고준희, 오정세, 조달환, 황찬성 등 충무로'일반'배우들이다.
'19금 영화' 촬영현장을 다룬 신선하고 독특한 영화의 소재를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박범수 감독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대부분 성인영화 촬영에 대해 궁금해 하더라. 그래서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자고 생각해서 기획했다.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극중에서 에로감독으로서의 고민에 빠진 박정우 감독 역을 맡은 윤계상은 “오늘 이 자리가 굉장히 떨리고 설렌다. 영화를 재미있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자신의 매력 포인트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고준희는 수줍은 듯 하지만 당당하게 “다리?”라며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박 감독은 고준희 배우에 대해 “너무 밝고 솔직하다. 그리고 촬영장에서 보면 집중력이 매우 강하다. 의외로 천재인 스타일”이라고 여배우 띄우기에 나섰다.
충무로 주류영화에 편입하고 싶어 하는 비주류 에로영화감독의 비애와 진정한 사랑을 그린 영화 '레드 카펫'은 23일 개봉된다. 15세 관람가이다! 관람에 착오없으시길!!

고준희, "내 다리가 예~뻐"
박범수 감독 울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