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과 그의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나는 너다'가 또 한번 선보인다.
오늘(14일) 동숭교회 지하 2층 푸른나라홀에서 연극 '나는 너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정복근 작가, 배우 송일국, 박정자, 배해선, 윤석화 연출이 참석했다. 연극 '나는 너다'는 살기 위해 죽고자 한 대한의군의 중장 '도마 안중근'의 생과 사, 그리고 삶도 그러했듯이 철저하게 역사 속에서 버려졌던 안중근의 막내 아들 안준생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과 '살아가야 할 희망의 방향'을 짚어보는 작품이다. 연극 '나는 너다'는 안중근과 그의 막내 아들 안준생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친일파로 훼절된 삶을 살아야만 했던 그의 아들 안준생의 삶을 들어내어 놓음으로써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정복근 작가는 "훌륭한 사람의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내밀어 봤을 때, 내가 느끼는 지루함이 크다"며 "훌륭한 일을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적인 뒤를 파헤쳐보면 넘어가기에는 가슴 아프고, 진실한 부분이 파묻혀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곧 우리일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역사는 우리 앞에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제 자신이 그런 이야기를 더 확인해보고 싶었다"며 이 연극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010년 초연이후 다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연극 '나는 너다', 윤석화 연출은 "작업 시작은 6년 전부터고 막을 올린 것은 4년 전이다. 이 작품이 끝난 동시에 영국으로 갔다. 영국에서 일을 하다가 4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다"며 "새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무대에 배우로서 서고 싶은 열망도 있었다. 영국에서 한 뮤지컬 'TOP HAT'을 하려고 했었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작품은 영국에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연극 '나는 너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공연을 올리게 된 이유에 대해 전했다. 이어 "안중근을 통해서 무엇을 회복해야하는가라는 뜻을 놓을 수가 없었다. 배우들에 뜨거운 가슴이 관객에게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 기념 연극 '나는 너다'는 오는 11월 27일부터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