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애' 주연배우들
내일의 충무로영화를 책임질 인디영화계의 기대주들이 함께 뭉쳐 '서울에서의 연애 모습'을 영화로 만들었다. 바로 서울독립영화제의 기획프로젝트 '서울연애'이다. 7명의 감독이 만든 단편 6편으로 구성되었다. (한 작품은 공동감독 작품이다!)
어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는 이 작품을 만든 주인공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자시사회와 간담회가 열렸다.
옴니버스영화인 '서울연애'는 '영시'(최시형 감독 고현 박주희), '서울생활'(이우정 감독 이채은 구교환 류혜영), '상냥한 쪽으로'(정재훈 감독 조현철 여수아), '춘곤증'(김태용 감독 윤박 김수아), '군인과 표범'(이정홍 감독 김민재), '뎀프시롤:참회록'(조현철 정혁기 감독 이민지 구교환 조현철) 등 모두 6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었다. 작은 극장에서 열린 '내일의 영화'답게 영화시사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취재기자보다 만든 영화인이 더 많은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그동안 '파리'나 '뉴욕', '상해' 등 특정 도시를 배경으로 만든 옴니버스는 그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에 의해 세계적인 감독의 연출로 곧잘 만들어졋다. '사랑해 파리'와 '뉴욕 아이 러브 유'처럼 '서울'의 모습을 담은 '서울연애'는 서울독립영화제가 기획한 '인디트라이앵글 프로젝트'의 세번 째 작품이다. 작년 열린 39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이었고 이달 30일에야 비로소 개봉된다.
'서울연애'의 면면은 화려하다. 여섯 편이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고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춘곤증'의 김태용 감독은 지난 주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작 '거인'으로 '비전의 밤' 시상상에서 시민평론가상과 배우 최우식에세 '올해의 상'을 받았다. 올해 단편 '인생은 새옹지마'와 김조광수 감독과 함께한 '원 나잇 온리'와 함께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낸 인디영화감독이 되었다. 탕웨이와 결혼한 김태용감독과는 동명이인이다. '춘곤증'은 전자상가에서 최신디지털제품을 파는 이른바 '용팔이'의 삶을 사는 찌질한 젊은이(윤박)의 서글픈 청춘열정을 그렸다. '가족끼리 왜 이래' 등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윤박의 풋풋한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작품 '뎀프시롤:참회록'은 펀치드렁크증후군에 시달리는 아마추어 복서의 열정을 다룬다. '판소리 복싱'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기발한 발상과 복싱과 미묘한 연애감정을 절묘하게 배합한 연출력이 '서울연애'의 백미이다.
'서울연애'의 배급을 맡은 KT&G 상상마당 관계자는 이 영화가 전국적으로 '무려 ' 3개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에서의 연애는 참 힘든 모양이다.
'서울연애' 감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