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토토로'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재패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작년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 행사에 이어 이번엔 ‘스튜디오 지브리 캐릭터 조형전’이 열린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현대아이파크몰 6층 특설전시관에서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호시노 코지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 개막행사가 열렸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1985년,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등 두 명의 걸출한 애니메이션 감독이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이다. 미야자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01)은 304억 엔이라는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과 함께 ‘모노노케 히메’(97)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04) 등 세 편이 일본영화 역대 흥행수입 5위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지브리 브랜드’는 최고의 작품을 의미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영화/애니메이션 유통이 불법이던 시절에 이미 대학가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지브리 작품이 불법비디오의 형태로 광범위하게 유통되었었다.
호시노 코지 대표이사는 "지난해 레이아웃전도 그렇지만 이번 조형전은 지브리가 오랜 시간 공들여 진행한 것이다"며 "영화를 봐주는 것 이상으로 입체조형전을 관람하는 것이 큰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입체조형물은 일본에서 매 작품을 개봉할 때 홍보용으로 제작한 조형물들이다.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진 홍보용 조형물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 경우는 거의 없다. 지브리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지난 2013년 테마파크인 라그나시아에 딱 한번 전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지브리 작품은 ‘붉은 돼지’,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폼포코너구리 대작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이다.
전시회장 입구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등장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관람객을 제일 먼저 맞이한다. 가끔 굉음을 내기도 하고 온몸을 삐걱거리며 움직인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도 재현되어 있다. 비오는 날 밤 사츠키가 버스정류소에서 우산을 받쳐 든 커다란 토토로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은 직접 보면 더 친근하다. ‘붉은 돼지’에서 해안에 숨겨진 비밀기지의 사보이아 S-21비행기도 실물(?)전시되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실물크기’의 가오나시 옆자리에 앉아 오싹한 인증 샷을 찍는 재미도 주어진다.
지난 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공식은퇴 선언을 한 뒤 지브리 작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는 많은 팬들이 이번 전시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날 개막식 포토월 행사에는 걸그룹 에이핑크가 참석했다. 전시회는 내년 3월 1일까지 6개월간 용산 아이파크몰 6층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호시노 코지 대표이사 "지브리는 계속될 것이다"
붉은 돼지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하울의 움직이는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