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재, 신구가 까칠하지만 귀여운 할아버지로 연극 무대에 선다.
어제(21일) 서울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연극 '황금연못'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극 '황금연못'은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노년 부부의 삶과 가족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곧 80세의 생일을 맞는 은퇴한 대학교수 노만 역에는 이순재와 신구, 69세 가정주부 노만의 아내 에셀 역에는 나문희와 성병숙이 더블캐스팅됐다.
노만 역을 맡은 이순재, 신구의 부인 역을 맡은 성병숙은 "신구 선생님은 회오리처럼 마구마구 파고 들어서 분쇄해서 그걸 연구하고 계산하는 스타일이다. 이순재 선생님과 성격, 생활, 환경, 연기하는 것 자체가 정말 다르다"며 "다른 남편 두분을 모시고 같이 연습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나이를 잊으려고 한다. 두분 다 어린애 같은 면이 있다"고 전했다. 첼시의 남자친구이자 치과의사 빌 레이 역의 이도엽은 "신구 선생님은 연습을 열심히 하시고 집에 가실 때 납치당하는 걸 좋아하신다"며 "'약주 하셔야죠?'라고 말하면 세상에서 가장 밝은 얼굴로 답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 선생님은 술을 안드신다"라며 "최근 좋아하는 것이 면 종류 얘기다. 라면, 모밀면을 점심으로 먹자고 하면 좋아하신다"고 밝혔다.
노만 역에 더블캐스팅, 아마 은근한 대결 경쟁이 있었을 것이다. 이순재는 "옛날 방송국이 달랐다. KBS에서 신구씨는 출발이 늦었고 20대부터 나온 연기자가 아니었다. TV에는 더 늦게 나왔다. 하지만 한해 한해 달라지더니 어느새 KBS 정상에 올랐다"며 "대단한 저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나중에 언론통폐합을 하고 만났는데 나보다 출연료가 많더라"며 "내가 명색이 TBC 톱라인이었는데"라고 밝혔다. 이에 신구는 "순재형님은 존경하는 분이다"라며 "순재형님 그동안 연기하시는거야 우리나라가 인정하는 연기자다. 존경하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한편, 황금빛 호수처럼 빛나는 가족의 사랑과 아름다운 인생을 그린 연극 '황금연못'은 오는 9월 19일부터 11월 23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