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의 결혼생활 30여년, 사연이 참 많다.
KBS 2TV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장소심(윤여정)은 세상에 둘도 없는 강인한 엄마로 남편도 없이 아픈 시아버지부터 줄줄이 딸린 생때같은 자식들, 시동생들까지 강씨네 집안을 이끌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이혼을 결심하게 만든 장본인이 있으니 바로 남편 강태섭(김영철)이다. 강씨네 집안 식구들은 이혼을 말렸고, 소심이 이혼할 수 밖에 없는 사연이 드러났다.
# 남편없이 홀로... 30년
장소심은 남편없이 30년간 홀로 강씨네 살림을 도맡아 해왔다. 소심의 남편인 경주 최고의 바람둥이 태섭은 강동석(이서진)-강동옥(김지호)-강태섭(오현경)의 사고 합의금을 꽃뱀에게 사기 당했던 상태였다. 돈을 되찾기 위해 집을 나섰던 것이 계기가 되어 30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소심은 태섭없이 30년 동안 강씨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으며 7살 지능에서 멈춰버린 딸, 병석에 누운 시아버지 기수, 결혼 안한 쌍둥이 노총각 시동생들까지 부양해야하는 가족들이 너무 많았다.
# 동석없이...15년, 동옥-기수 사고가해자 딸 해원과 결혼
소심은 어린 시절 같이 사고를 당했지만 다치지 않은 동석과 달리 7살 지능에 머물게 된 동옥에 대한 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동석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지만 동옥에 대한 미안함으로 동석을 살갑게 감싸주지 못했고, 급기야 동석은 자신의 등록금을 동희(옥택연)의 사고합의금으로 써버린 소심의 냉정함에 상처를 입고 집을 나갔다.
그렇게 동석은 15년 만에 돌아왔다. 동석과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살아가던 중 해원이 동석-동옥-기수가 당한 사고 가해자의 딸이라는 사실에 소심은 결혼을 결사반대했다. 동석과 해원을 허락하고서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는 소심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 마음 넓은 소심, 남편의 여자와 그 아이까지 품어...
소심은 태섭의 여자였던 영춘과 영춘의 아들 동희까지 진심을 다해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동네사람들이 콩가루 집안이라고 욕하는 것을 알면서도 영춘을 딸처럼 대하는가하면 어린 동희의 합의금을 위해 친아들 동석의 등록금을 쓰는 등 각별한 애정을 펼쳤다.
# 매일 터지는 사건들, 소심은 '어질'
막내 동희는 어린나이에 사고를 쳐서 쌍둥이의 아빠가 됐지만, 아이들의 엄마는 도망을 가고 말았다. 결국 동희의 혼삿길을 걱정한 소심이 쌍둥이를 자신의 자식으로 호적에 올리고 할머니가 아닌 엄마로 살아왔던 것이다. 첫째 아들 동탁은 배우의 꿈을 놓지 못하고 단역으로 전전하던 중 이혼을 당하고 아들과 함께 본과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이후 재혼 상대로 해원의 언니 차해주(진경)를 데려와 강 씨네 집안을 발칵 뒤집었다. 소심은 겹사돈을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동탁과 해주의 '속도위반' 임신에 결국 허락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는 "장소심 캐릭터는 묵묵하게 바다처럼 넓은 사랑을 쏟아 붓는 '국민엄마'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며 "이혼을 선언하며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소심과 단 4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참 좋은 시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주 동석이 소심과 태섭의 이혼소송을 직접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오늘(2일) 방송은 오후 7시 5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제공:삼화 네트웍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