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뒤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KBS출입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BS 2TV 드라마스페셜 연작 시즌3 두 번째 작품인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극본 김현정 연출 이원익)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이번 주말, 17일부터 4부작으로 방송된다.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에는 송선미, 변정수, 김세아, 신동미가 출연한다. 서울 강남구의 소문난 한 초호화 유치원에서 발생한 아동 실종사건을 둘러싸고 그 이면에 숨겨진 ‘강남마미’들의 질투와 욕망이 처절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4부작이 방송되면서 매회 각기 다른 네 명의 엄마들이 하루를 그리며 실종사건을 파헤침과 동시에 그녀들의 진짜 삶을 들여다본다.
송선미는 첫 번째 작품의 주인공 정수아 역으로 출연한다. 대기업 마케팅 팀장으로 육아와 회사일 사이를 줄타기하는 위킹맘이다. 아이를 강남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는 결국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강남 네트워크에 입성하게 된다. “자기 애만 잘 키우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때문에 삶이 얼마나 찌들 수 있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변정수는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극중 변정수는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하나 유치원의 엄마 모임 리더이자 돈이 모든 지상의 가치라 생각하는 이미복 역이다. 항상 밖으로 도는 남편 때문에 돈쓰기로 마음을 풀며, 자신의 아들 도훈만을 보면서 살아온 인물이다. 두 딸을 둔 변정수는 “실제 애를 키우며 이 드라마에 무척 공감한다.”며 “우리 드라마가 강남에 있는 상위 1% 유치원을 배경으로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강남이라는 환경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딜 가도 충분이 있을법한 일을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김세아는 이번 ‘완벽한 하루’에서 청담동 술집 출신 학부모 '혜주'를 연기한다. 자신의 딸 '리나'를 자신과는 다른 '진짜 공주'처럼 키우기 위해 강남 유치원에 올인한다. 김세아는 "아이를 낳은 뒤 첫 작품인데 술집 출신 역이라 선뜻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엄마가 되니까 그 전보다 폭넓고 깊게 대본을 볼 수 있다"며 만족했다.
‘완벽한 하루’의 주연배우 중 유일하게 미혼인 신동미는 교수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내조하는 전업주부 '유경화'를 연기한다.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욕구가 강해 엄격한 엄마가 된다. "모성애 연기가 숙제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특히 정수 언니는 '너무 열연한다. 피부도 못살아 보인다'며 미용정보도 많이 줬다"고 말했다.
극본을 쓴 김현정 작가는 "일곱 살 된 아이를 키우면서 실제로 겪은 일들이 많다. 드라마가 리얼한 건 실제 겪었던 일이기 때문"이라며 "교육의 시작이 유아교육까지 내려가고 있다. 사회적 문제의 시작이 유치원 때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다뤘다. 비단 교육 문제만이 아니라 교육문제를 통해 아이를 키우는 여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HD TV문학관 <달의 제단>, <랍스터를 먹는 시간>과 아침연속극 <장화 홍련>, 그리고 <락락락> 등 다수의 드라마시티 작품을 연출했던 이원익 PD는 "현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캐스팅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장에서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다. 연기도 다들 잘 해서 내가 뭐라고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완벽하게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는 KBS 드라마스페셜 연작 시즌3의 두 번째 작품으로 17일부터 4주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