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5주년 기념] 말은 마술을 부린다, 이연 작가
유희열, 5년 전 '촌티', 지금은 '멋쟁이'
2009년 4월 24일, 그동안의 아이돌 위주의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음악 그리고 대중과 소통하는 토크가 가미된 음악방송이 탄생했다. 바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2009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14년 바로 5주년을 맞이했다. 5년이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연 그리고 사람,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날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가 준비 중인 무대 뒷편에서 유희열의 재치있는 입담에 힘을 실어준 이연 작가와 인터뷰를 나눠봤다.
Q. 현재 '유희열의 스케치북' 뿐만 아니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같은 음악 프로그램의 작가를 맡아왔다. 혹시, MC 유희열만의 매력이 있다면?
이연 작가 : MC 유희열은 지루한 음악 이야기도 즐겁게 풀수 있는 사람이다. 이소라의 경우는 감성적, 윤도현 남성적이다. 이런 두 사람의 장점을 유희열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5년 전보다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잘생겨졌다. 특히, 외모. 카메라 마사지라고 연예인들이 카메라 앞에 많이 서다 보니까 예쁜 표정, 각도 등을 많이 알게 된다. 그래서 유희열이 많이 멋있어진 것 같다. 지금 보면 깜짝 놀란다. 5년 전에는 분명히 촌스러웠다. 그리고 조금 더 뻔뻔해지고 있다.
여기서 잠깐) 혹시, 사적인 자리에서 유희열은?
이연 작가 : 사석에서는 훨씬 더 야하다. 방송에서는 편집되는 부분도 많고 프로그램이 15세니까 한 번 걸러서 내보내야 한다.
Q. MC 유희열의 진행 점수는?
이연 작가 : 다른 분들은 몇 점 정도 줬을까? 95점을 주고 싶다. 거의 완벽하니까. 작성한 대본을 주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덧붙여서 진행한다. 유머도 있다. 100점주면 너무 자만에 빠지니까..
Q. 기억에 남는 방송이 있다면?
이연 작가 : 아마 우리 스텝들에게 물어보면 다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100회 특집을 했었는데 준비과정이 2~3개월 걸렸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회 특집 : 2011년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00회 특집을 맞아 4주간 다양한 기획 시리즈를 선보였다. 첫번째 특집은 'The Producer'로 한국 대중가요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프로듀서와 함께 했다. 두 번째 'The Label'. 음악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비주류 뮤지션들이 등장해 평소 지상파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세 번째, 'The Drama'란 타이틀로 드라마 OST를 부른 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네 번째 'The Musician'. 평소 가수들의 무대에 가려져 조명받지 못했던 세션맨들을 초대하는 자리였다.
Q. 게스트 섭외할 때 조건은?
이연 작가 : 팀 회의를 통해 선정된다. 일단, 지금 사람들이 보고싶어하고 기본적으로 라이브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아직 안 나온 가수들이 많다. 가장 섭외하기 어려웠던 게스트는 이규호 씨나 장필순 씨다. 이규호 씨는 방송을 15년 만에 처음 나왔고 장필순 씨 또한 그렇다.
* 작곡가 이규호 : 199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이후 윤종신의 '팥빙수', 이승환 '세가지 소원' 등을 작곡했다. 1999년도에는 앨범 'Alterego'로 가수 활동을 했다. 이규호 작곡가는 지난 5월 23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작은위로'편에 출연했다.
* 가수 장필순 : 대한민국 여성 포크 음악의 대표주자 장필순. '어느새',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의 대표곡이 있다. 유희열과 장필순은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 과거 유희열이 장필순이 속한 밴드의 막내 세션으로 활동했던 것. 그녀는 지난 2012년 7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적있다.
여기서 잠깐) 섭외 노하우는?
이연 작가 : 일단은 기본적으로 가수들이 나오고 싶어하는 무대다. 그래서 섭외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MC 유희열이 섭외에 대해서는 많이 관여하지 않지만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도움을 준다.
* MC 유희열은 지난 23일 열린 '유희열의 스케치북'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치북에 꼭 섭외하고 싶은 가수'로 조용필과 서태지를 꼽았다. 유희열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가장 큰 산인 조용필 선배님을 꼭 모시고 싶다", "서태지 씨가 곧 새 음반을 낸다고 하는데 예전보다 좀 더 동글동글해진 서태지 씨 모습을 '스케치북'에서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Q.'유희열의 스케치북'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연 신청을 받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는가?
이연 작가 : 지난 주 5주년을 맞아 특집을 했었는데, 남자분이 스케치북에 3번 왔는데, 3번 다 혼자왔다. 목요일날 (방청권) 발표가 나고 그 다음주 화요일날 녹화를 한다. 당첨되서 여자친구한테 같이 가자고 하면 꼭 주말에 헤어진다더라 그래서 세 번 다 혼자왔다.
Q. 지난 5월 23일 세월호 특집으로 '작은 위로'편이 방송됐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웃음, 슬픔 등 여러가지 감정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과연 사람들에게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어떻게 인식되어 있을까?
이연 작가 : 유희열 씨가 어떤 게시판에서 본 이야기다. 금요일날 스케치북을 본 사람들이 "오늘 한 주도 무사히 갔구나"라고 생각한단다. 그래서 '스케치북'은 한주의 마침표가 아닐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Q. 시청률, 혹시 신경이 쓰이나?
이연 작가 : 공들여서 만든 방송이다보니 시청률에 신경이 쓰인다. 방송 시간대를 너무 앞으로 당기고 싶지는 않지만 조금 20분만 일찍 방송을 하면 어떨까.
Q. 앞으로 '스케치북'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이연 작가 :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는 지금처럼 잘해야겠다. 그리고 올해 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코너 '박지선, 수질검사 왔어요 시즌2'가 있다. 앞으로 객석과의 교감도 시도하며 심도있는 토크를 진행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어디서든 음악이야기를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스케치북'에서만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더 많이 연구할 것이다.
* 박지선과 함께하는 수질검사 왔어요 시즌 2 '내가 왕이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절대 왕을 찾는다. 매회 주제에 따른 내용 중 최고의 '특급 사연'을 선정해 왕으로 모실 예정이다. 최고의 사연 왕에게는 한땀 한땀 정성 들여 준비한 '초특급 희귀 아이템'을 선물로 제공한다.
Q. '유희열 스케치북' 팬들에게
이연 작가 : 보는 것보다 많이 공들여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시청 시간이 많이 늦어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봐준다면 음악하는 분들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이날 녹화 현장에는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여자 아이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커플 등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렇듯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전연령층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어느덧 5주년을 맞이했고 스텝들은 더 많은 음악인들과 시청자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