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홍화리가 영화 '러브액츄얼리'를 패러디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옥택연(강동희 분)과 홍화리(딸 강동주 분)는 부녀지간 역할을 맡아 각별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아빠'라고 부르는 쌍둥이 남매 최권수(동원 분)와 달리 '강동희씨'라고 부르며 부녀관계를 부정하는 동주 때문에 마음고생 중인 동희의 절절한 부정(父情)이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옥택연과 홍화리는 오늘(15일) 방송되는 '참 좋은 시절'에서 감동 어린 '스케치북 고백' 장면을 선보인다. 극 중 동희가 일하는 타이어 가게를 찾은 동주가 스케치북을 꺼내 들어 깜짝 선물을 전하게 된 것이다. 앙증맞은 하트 속에 선명하게 써진 '아빠'라는 글자를 들고 도도하게 서 있는 동주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동주-동원을 숨 막히게 끌어안는 동희의 단란한 모습이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한다.
무엇보다 지난주 방송된 '참 좋은 시절'에서는 친모 이초희(서정아 분)로 인해 힘들어하는 동주와 이를 애처롭게 보는 동희의 갈등이 그려져 시선을 집중시켰다. 시소에 쓸쓸히 앉아있는 동주를 발견한 동희는 "아빠가 니한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비집고 들어갈 틈이라도 주몬 안되나?"라며 속상함을 내비쳤던 터이다. 하지만 이내 눈물이 그렁한 채 "미안하다캐도 잘못했다캐도 그래도 나는 강동희씨가 싫다!"고 쏘아붙이는 동주와 착잡한 표정의 동희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와 관련 동주가 무슨 연유로 아빠를 향해 사랑스러운 고백을 펼쳐낸 건지, 두 사람은 부녀지간의 온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옥택연과 홍화리의 '스케치북 고백'신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타이어 정비소에서 촬영됐다. 이날 홍화리가 영화 '러브액츄얼리'의 한 장면을 패러디. 스케치북을 한 장씩 넘기며 진심을 표현했다. 홍화리는 고사리손으로 스케치북을 넘기려 애썼지만 종이가 쉽사리 넘어가지 않는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홍화리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손수 그린 그림을 들고 등장해 스태프들을 환호케 했다. 오전 9시에 짜여있던 촬영에 앞서 오전 7시부터 펜을 잡고 고백을 담아낼 스케치북 꾸미기에 몰두했다. 크레파스가 번지자 매직펜까지 총동원해 알록달록 하트와 별까지 그려내며 깜찍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편, 지난주 방송된 '참 좋은 시절'에서는 김희선(차해원 분)이 자신의 아버지와 관련된 사건을 윤여정(장소심 분)에게 이실직고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기함한 소심이 이서진(강동석 분)과 해원의 결혼을 반대하고 나서며 '첫 사랑 커플'의 러브라인이 안개에 휩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