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영화, 그리고 지난 연말에는 김광석의 ‘디셈버’로 뮤지컬무대에서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장진 감독이 6년 만에 차승원과 재회하여 화제가 된 영화 ‘하이힐’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는 영화 ‘하이힐’의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영화상영이 끝난 뒤 장진감독, 차승원, 이솜, 오정세, 고경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영화 ‘하이힐’은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췄지만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강력계 형사 '지욱'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이다. ‘여자가 되고 싶은 강력계 형사’라는 파격 캐릭터로 돌아온 차승원과 영화 인생 20년 만에 ‘감성 느와르’라는 장르에 최초로 도전한 장진 감독을 비롯하여 개성 넘치는 배우 오정세, 이솜, 고경표가 이날 시사회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 높은 기대와 관심을 입증했다.
장진 감독은 “보편적 가치관이라는 틀 안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끄집어 내보고 싶었다”며 ‘하이힐’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 감독은 “트랜스젠더라는 말을 사용하기가 조심스러운데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이 영화를 완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지욱’ 캐릭터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차승원은 여자분장에 대해서 “일단 견디자라는 마음이었다.”고 말문을 열고는 “극 중 ‘지욱’이 내면의 여성성을 극대화 해 분장을 하는 장면을 위해 눈썹을 밀기도 했다. 분장 보다는 묘한 감성을 통해 ‘지욱’의 여성성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오정세는 “‘하이힐’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 정도로 장진 감독님과 차승원씨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특히 작품을 대할 때 치열하게, 스스로 타협 하지 않고 준비하는 차승원씨를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차승원은 “오정세는 순한 얼굴을 지니고 있지만 그 뒤에 몇 가지의 얼굴을 지니고 있을 때 파악이 되지 않은 정도로 여러 가지로 가진 것이 많은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영화 <마당뺑덕>에서 정우성의 여자로 화제를 모은바 있는 이솜은 “차승원씨와 정우성씨 모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차승원씨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저를 늘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했고, 개인적으로 배울 점이 많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진중한 매력을 선보인 고경표는 “장진 감독님 그리고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볼 수 있어 영광이었고, 아주 값진 시간이었다. 앞으로 부족한 모습을 채워가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언론 시사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2014년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영화 <하이힐>은 오는 6월 4일, 관객들을 찾는다.
제목: 하이힐 (2014년 6월 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124분)
감독: 장진
출연: 차승원, 오정세, 이솜, 고경표, 박성웅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