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표적’, ‘역린’ 등으로 ‘40대 여배우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미스 코리아 출신 김성령이 대학로 연극무대에 올랐다. 지난주부터 공연을 시작한 프랑스 코미디 ‘미스 프랑스’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것. 지난 16일, 본 공연에 앞서 공연담당 취재진을 위한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연 전반부에 대한 시연과 기자간담회로 진행되었다.
연극 ‘미스 프랑스’는 올해의 미스프랑스 당선자가 누드화보를 찍으면서 펼쳐지는 소동극을 다룬다.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장인 플레르(김성령)가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리게 되고, 이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말을 하지 못하는 플레르를 대신하기 위해 ‘플레르’를 꼭 닮은 인물을 내세우기 위한 두 개의 작전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막힌 상황극이 펼쳐진다.
‘미스 프랑스’는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 컴퍼니가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 이어 무대에 올린 두 번째 작품이다. 프랑스 원제목은 ‘JAMAIS 2 SANS 3(둘 보다 셋이 좋아)’은 작년 프랑스에서 초연되어 큰 인기를 누렸다.
현재 KBS사극 정도전에서 타이틀롤 정도전을 맡아 열연 중인 조재현은 이 작품을 고른 이유에 대해 “김성령 배우에게 이 작품이 어울릴 것 같았다. ”경쾌하고 여름에 걸맞은 작품”라고 말했다. “이전 작품 ‘그와 그녀의 목요일’도 중년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관객을 2~30대가 많았다. 앞으로 2~30대 관객뿐만 아니라 40대 50대까지 폭넓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출연제의를 받고 망설였다는 김성령은 “개인적으로 많은 관객이 오시길 바라지만 특히 남성 관객이 많이 늘었으면 한다. 모든 관객을 아우를 수 있어야 우리 연극이 대박날 것 같다. 편하게 오셔서 즐겁게 웃고 가셨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미스 프랑스’에서 김성령은 미스프랑스 조직위원장인 플레르 역을 플레르의 여동생으로 클럽댄서인 사만다, ‘누구나 다 아는 호텔’이라는 이름의 호텔 종업원인 마르틴 등 1인 3역을 연기한다.
“사실 1인 3역이라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웠지만, 그 점이 매력으로 다가와서 작품을 선택했다”라며 “한 시간 반 동안 정신없이 세 역할에 임하다보니 연기하는 저도 지루하지 않더라, 관객들도 새롭게 느껴지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성령과 이지하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황재헌 연출가는“우화적인 인물의 스테레오타입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각색했다”라며 “인물 간의 대화에서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말 자체로도 유머를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지난 15일 공연을 시작한 연극‘미스 프랑스’는 7월 13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성령, 이지하, 노진원, 김하라, 안병식, 인형응, 김보정이 출연한다. 러닝타임 1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