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배우의 면면만으로 그 영화의 정체를 알 수 있는 작품이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제이슨 스타뎀', '돌프 룬드그렌' 같은 배우말이다. 아 참 또 있다. 시티븐 시걸. 이런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라면 크게 긴장하거나 심적 부담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오늘 밤 12시 10분, KBS 명화극장에서는 스티븐 시걸이 출연하는 영화가 방송된다. 1996년에 개봉된 '파이널 디시전'(원제:Executive Decision)이란 작품이다. 그런데, 스티븐 시걸은 액션을 화려하게 펼쳐보기도 전에 죽는 특이한 작품이기도 하다. 대신 커트 러셀이 맹활약을 한다.
'파이널 디시전'은 테러리스트들이 보잉747기를 공중납치하여 워싱턴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CIA의 활약을 그린다. 미국 동부의 절반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최신화학병기 'DZ-5'가 실린 비행기. 그들의 목적은 DZ-5를 워싱턴에 살포하는 것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미국 영공에 진입하기 전에 공중폭파 시키거나, 테러진압부대원이 날아가는 비행기 안으로 잠입하여 테러리스트를 진압하는 '영화(?)같은' 작전을 펼칠 수밖에.
결국 CIA정보분석가 그랜트 박사와 트래비스 중령이 지휘하는 테러진압부대를 실은 비행기가 지상 25,000피트 상공을 날고 있는 747기로 잠입한다. 도킹과정에서 진압부대원을 실은 비행기는 격추되고, 트래비스 중령이 목숨을 잃는다. 스티븐 시걸이 말이다. 이런!
이제 전투전문가도 아닌 그랜트 박사가 직접 테러범들과 맞서 싸워야한다. 커트 러셀이 이 역할을 맡았다. 걱정마라. 미국영화이니!!!
지난 2001년, 미 본토에서 911테러가 일어난 뒤, 미국 정보당국이 내놓은 '반성과 전략' 가운데 이런 게 있었다. "테러를 대비함에 있어 상상력이 부족했다. 민간비행기를 납치하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들이받을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미 그 전에 그런 테러리스트의 작전의 원형을 보여준 셈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스튜어트 베이어드 라는 사람이다. '007스카이폴', '솔트', '벤티지 포인트', '다이하드2' 등 괜찮은 액션영화들의 편집을 맡았던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 액션은 정말 괜찮다. '할리우드의 흑진주' 할리 베리가 납치된 비행기의 승무원 역으로 출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