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롯데카트 아트센터에서는 내달 10일 개봉되는 영화 ‘가시’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가시’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체육교사 준기(장혁)에게 찾아온 겁 없는 소녀 영은(조보아)이 그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잔혹한 집착을 담은 영화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균 감독은 ‘가시’를 ‘서스펜스 멜로’라고 소개했다.
‘가시’는 김태균 감독이 ‘화산고’이후 13년만에 장혁과 다시 호흡을 맞춘 영화이다. 김 감독은 ‘화산고’시절의 장혁을 떠올리며 “그때는 굉장히 이쁘고 미소년이었고 열정적인 배우였었다."며 "그동안 장혁이 작업하는 것을 쭉 봐왔다. 13년 전과 다르게 굉장히 성숙해지고 어떤 정서적 느낌이 배우에게서 나오는 걸 보고 이 영화를 장혁이 하면 참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가시’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체육교수 준기가 여학생 영은의 당돌한 고백을 받으면서 가슴 뛰는 설렘을 갖게 된다. 그러나 영은의 사랑은 점차 광기 어린 집착으로 치닫는다.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혼란스러운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게 된 장혁은 “남자 안에는 한 명의 소년과 한 마리의 늑대가 산다”며 “영은을 보면서 소년이 되고 싶었던 설렘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혁은 “여기서 늑대는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남자를 뜻한다”고 덧붙였다.
25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조보아는 순수해서 더욱 강렬한 집착으로 모두를 파멸로 이끄는 ‘영은’을 연기한다. "영화 촬영은 처음이었는데 드라마와 다른 점이 많이 있더라. 편집기간이 있고 한 신을 여러 번 촬영할 수 있어 다양한 감정을 낼 수 있었다. 편집 기술이 드라마와 많이 달랐다"고 영화 데뷔 소감을 밝혔다. 장혁과의 러브씬에 대해서는 "러브신은 격정적 부분도 많기 때문에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부담되기도 했다. 촬영을 하며 부담보다는 몰입을 해서 그런지 설렜다. 재밌게,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장혁은 중학생 시절 시인을 꿈꿨었다며 ‘신호등은 있어야 된다’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봉곤 가출사건'(96)을 데뷔한 이후 '화산고/02) '크로싱'(08), '맨발의 꿈'(10)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연출한 김태균 감독의 잔혹한 집착극 ‘가시’는 4월 10일 개봉된다.
영화 ‘가시’
감독: 김태균 출연: 장혁, 조보아, 선우선, 이도아
제작: 브이에스1호문화산업전문회사/ 캠프비/ 뱅가드스튜디오 배급: 인벤트 디
개봉: 2014년 4월 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