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하던 소빈(강민아)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찬기(최정우)를 발견한다. “소빈아, 나 떠나. 군대 가.” 찬기의 입대 소식을 들은 소빈은 크게 놀란다. 찬기는 “우리 그 동안 한 번도 떨어진 적 없었는데. 고마워 소빈아. 나 너한테 이 말을 한 번도 못했다. 못난 내 옆에서 내 말 다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네 덕분에 외로울 틈도 없이 지냈어.” 라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네가 깔아준 잔디밭에서 생각 없이 뛰어놀던 애였나 봐 난.” 이라는 고백을 더하며 군 입대와 함께 홀로서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소빈은 “그냥 훅 가지 말고 연락 해야해.” 라며 찬기를 꼭 안아줬다.
영란(권은빈)은 수현(배인혁)을 만났고 “내가 너 좋아하고 있던 거 너 알아. 네가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거 무슨 뜻인지 나 알아. 나 이제 포기하려고. 습관이었던 것 같아. 습관은 고치기 어려우니까 미뤄왔어.” 라며 짝사랑을 그만 두겠다고 선언한다.
수현은 “안 만나겠다는 걸로 들리는데?” 라며 긴장한다. 영란은 “내가 널 어떻게 끊냐, 멍청아.” 라고 답하며 “수현아, 누굴 좋아하는데 도저히 여유가 없는 때가 또 오면 다음에는 그 사람 꼭 잡아. 타이밍은 놓치면 또 오지 않으니까.” 라고 충고했다.
수현은 여준(박지훈)에게 아버지 일기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어머니한테 아버지 젊을 때 일기장을 받았어. 다 읽었는데 아버지도 내 나이때 치열하게 고민하고 아파하며 힘들게 살아왔더라고. 누구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하셨고. 아버지를 내내 원망하며 살아왔지만 사실 나 아버지 같은 경찰이 되고 싶었어.”
이를 듣던 여준은 “난 잘 모르겠어요. 그 동안 힘들면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버텼는데 진짜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라고 답했고 “우리 방학하면 다 같이 캠핑가요.” 라고 제안한다.
수현은 방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있는 외삼촌 집에 내려간 뒤 함께 올라와서 방을 얻게 될 것이라 말한다. “그 동안 고마웠다.” 라며 미리 인사를 전하는 수현에게 여준은 서운함을 느꼈지만 “멀어지면 내가 가까이 가면 되지.” 라는 수현의 위로에 감동한 여준은 진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
KBS 2TV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연출 김정현/ 극본 고연수)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는 현실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낭만이 사라진 대학 캠퍼스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교차하는 서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공감을 선사한다.
8월 9일 밤 9시 30분에는 새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