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회 칸국제영화제가 다양한 이슈들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17일(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 팔레 데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이병헌이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한결같은 유머를 뽐냈다. 그는 "올해 영화제는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배우 송강호는 나의 동료고,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는 나와 성이 같다"고 농담을 던져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작품 '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월드'의 여성 주인공 르나트 라인제브에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대 사회 속에서 연애에 관해 고민하는 주인공의 서사를 유쾌하게 그려낸 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더불어 황금종려상 결과 발표 과정 또한 화두에 올랐다. 이날 수상의 영광은 프랑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1993년 '피아노'로 수상한 제인 캠피언 감독 이후 황금종려상 역사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두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영화 '티탄'은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가 아들을 찾으러 다니는 과정에서 자동차 사고로 티타늄을 머리에 박은 여성과 우연히 만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하지만 시상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시상을 맡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 제대로 된 순서가 아닌, 행사 초반 '티탄'의 황금종려상을 받게 됐다고 발표해버린 것이다. 폐막식 첫 번째 수상 부문이었던 남우주연상 부문 발표에서 벌어진 실수였다.
더불어 황금종려상 수상작 발표 때에도 그는 다른 시상자인 배우 샤론 스톤이 무대에 올라오기도 전에 '티탄'을 호명하려고 했다. 폐막식 현장은 술렁였지만 이후 정상적으로 발표가 진행되며 상황이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칸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경쟁 부문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가 칸 프리미어 부문에서, 한재림 감독의 재난 영화 '비상선언'이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됐으며 윤대원 감독의 졸업작품 '매미'가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에서 2등상을 거머쥐는 성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