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괴도 루팡'과 함께 범죄추리 소설의 걸출한 명탐정인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셜록 홈즈’가 돌아왔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영드도 아니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할리우드 영화도 아니다. 순수국산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011년 처음 무대에 올랐던 ‘셜록 홈즈’는 초연 이후 유수의 뮤지컬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등을 휩쓸며 작품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바로 그 뮤지컬 ‘셜록 홈즈’가 돌아온 것이다. 배우만 바꿔, 옷만 갈아입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사건, 새로운 음악으로 새로운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뮤지컬 사상 유래가 드문 ‘시즌제 작품’으로 부활한 것이다.

어제 낮 서울 압구정동 BBC씨어터에서는 곧 뮤지컬팬을 찾을 뮤지컬 ‘셜록 홈즈2 블러디게임’의 미디어콜 행사가 열렸다. ‘셜록 홈즈2’는 2011년 초연된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을 만들었던 노우성 연출자와 최정윤 작곡가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 어두운 영국의 뒷골목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뒤쫓는다. 전편에 이어 송용진과 김도현이 홈즈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뛰어난 노래솜씨’와 함께 직관적인 추리력을 선보인다.

이번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에서는 명탐정 홈즈가 세기의 미스터리 잭 더 리퍼의 연쇄살인사건에 도전한다. 범인의 윤곽조차 밝혀내지 못했던 사건을 홈즈가 뛰어난 추리력으로 단서를 찾아간다. 뮤지컬 팬에게는 익숙한, 그리고 런던범죄물에서는 빠질 수 없는 ‘잭 더 리퍼’의 등장으로 더욱 흥미를 자극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그와 더불어 매혹적인 스토리로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즌1에 이어 다시 명탐정 홈즈 역을 맡은 송용진은 “시즌제 뮤지컬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었다. 시즌1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시즌2로 넘어온 것 자체가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1에서 셜록이라는 캐릭터를 소개했다면 이번 시즌2에서는 바닥으로 무너진 셜록 홈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셜록 홈즈가 앞으로 어떻게 계속 진화될지 기대된다. 40-50대가 된 홈즈의 모습도 계속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즌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셜록 홈즈 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김도현은 “시즌2에 와서는 셜록홈즈라는 캐릭터만 빼고 가사, 상황, 스토리, 범인, 상대역, 동선이 다 바뀌었다”며 “시즌1에서 캐릭터를 만드는데 신경을 썼다면 이번에는 홈즈가 어떻게 살았을까를 고민했다. 이 부분을 관객들과 교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셜록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수인 왓슨은 원작소설과는 달리 여자 '제인 왓슨'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뮤지컬 팬들을 즐겁게 한다.  이영미는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는 달리 똑똑한 역할을 맡아 마음껏 잘난 척 할 수 있어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작품을 위해 영국드라마 ‘셜록 홈즈’를 봤다면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를 5분 보고는 ‘뭐 이렇게 섹시한 생물체가 있나’하고 감탄했다. 송용진과 김도현도 공연을 끝날 때까지 섹시함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셜록 홈즈’를 시즌제로 만드는 소망을 이룬 노우성 연출가는 “시즌1이 추리 미스터물이었다면 이번 시즌2 ‘블러디 게임’은 스릴러물로 제작됐다. 앞으로 무대에 올릴 시즌3은 액션 어드벤쳐물로 각각 다른 장르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영국드라마도 아니고, 미국 영화도 아닌, 순수 국산 뮤지컬로 만들어진 ‘셜록 홈즈2 블러디게임’은 3월1일부터 30일까지 한달동안 서울 논현동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
극작: 김은정 연출: 노우성 작곡: 최종윤 안무: 박지선
공연기간: 2014년 3월 1일 ~ 3월 30일
공연장소: BBC아트센터 BBC홀
출연: 송용진, 김도현(셜록 홈즈), 윤형렬(클라이브), 이영미(제인 왓슨), 이주광(에드거), 정명은(마리아), 이정한(레스트레이드), 김기순(에밀리)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