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토) 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을 짚어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악의 폭동과 약탈에 휩싸였다.
폭도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상점과 쇼핑몰, 공장들을 약탈하고 불태우면서 피해가 속출했고, 거리는 무법천지로 변해버렸다. 남아공 정부는 폭력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투입했고, 시위대와 군부대가 충돌하면서 사상자도 발생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15일 기준) 사망자는 117명으로 집계됐으며 22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동의 발단은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2009~2018년 재임)의 구금이었다. 부패 의혹에 연루돼 당국의 수사를 받던 주마 전 대통령은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오다 지난 8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고 곧바로 수감된 것. 그러자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 주를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시작됐고 폭동과 약탈로 번진 것이다.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을 쑥대밭으로 만든 이번 폭동은 요하네스버그 등 인근도시와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됐다.
우리 기업과 교민들의 피해도 발생했다. 더반의 LG전자 공장이 불에 탔고 삼성전자 물류창고도 약탈당했다. 교민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사업체들 또한 폭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광전 더반 한인 회장이 운영하는 인쇄공장 역시 방화와 약탈로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이 회장은, 현재까지도 총으로 무장한 폭도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어 집 밖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팀에 전해왔다.
정치적인 이유로 시작된 시위가 걷잡을 수 없는 소요 사태로 번진 이유는 뭘까.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남아공 정부는 1년 4개월 째 강력한 봉쇄령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더욱 강력한 4단계 봉쇄령이 내려졌고, 경기 침체와 실업난으로 그동안 쌓여왔던 국민들의 불만이 주마 전 대통령 구금을 계기로 한꺼번에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17일(토) 밤 9시 40분 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더반 한인 회장을 연결, 혼돈에 빠진 남아프리카 공화국 상황과 이번 폭동의 배경을 자세히 살펴본다. 이와 함께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을 짚어본다.